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

아빠의 배터리 용량 테스트 블로그를 제작하고 데이터를 열심히 집어 넣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가 온전하지 못한 상태인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 데이터를 가지고 보고 확인하는 용도라면 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이라고 하는 공개된 공간에 글을 올리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의미이고, 특히나 이런 리뷰나 측정 데이터를 올리는 것은 잘못하면 이 제품과 관련된 여러 사람의 밥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다.

결국 15개 글을 작성한 시점에서 원시 데이터를 다시 전수 조사한 결과 4개의 글에 사용된 데이터 일부가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추세를 확인하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0.01V의 차이인 경우도 있었다. 제일 마지막 줄의 데이터만 수정해서 사용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추세가 맞다고, 평균에 들어온다고, 누가 보아도 그럴듯 해 보인다는 이유로 내 기준에도 맞지 않는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건들 수 있는 행동을 하는건 잘못하는 것이다.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만, 다 삭제하고 보강하고 객관적이고 온전한 데이터 만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더 큰 거짓말이 필요해 지고, 본심 마저 곡해시켜 버리는 일이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