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 게시물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 1년 전 그 날의 기록을 되돌아보며
2024년 12월 17일,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의 일이다.
그 당시 본 필자의 블로그 글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글은 다음 메일의 2단계 인증과 관련한 글 이었다. 헌데, 글 목록에서 제목 옆에 당연히 보여야 할 썸네일이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지정해 놓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어 게시물을 확인했는데, 세상에..
게시물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정말 당황스럽게도, 게시물의 일부 사진이 없는 상태로 표시되고 있었다.

분명히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이미지를 다 올렸고, 정상적으로 표출되는 것 까지 확인 했었으니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황이 발생한거다. 일부 이미지 CDN 장애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무렵, 좀 더 아래로 글을 내려보니 또 이상한 게 보였다.

위에서는 곰이 나와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라고 하던 이미지 영역에, NO IMAGE라는 글자가 표시되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히 이 둘은 서로 다른 에러인 것이 분명 했다.
어찌됐든 게시글 복구를 해야 하니, 수정모드로 진입했다. 그리고 본 필자의 눈을 의심했는데
게시물의 HTML 소스가 변경됐다
본 필자는 1996년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부터 모든 글을 메모장을 이용해 HTML로 직접 작성한다. 무식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이긴 하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
- 메모장에서 HTML 태그를 넣어가며 글을 작성한다.
- 글 작성을 누른 후 이미지를 업로드 한다.
- HTML 작성 모드로 변경해 업로드한 이미지의 변수 태그부분을 복사한다.
- 메모장에서 이미지가 들어갈 부분에 태그를 붙여 넣는다.
- 메모장의 HTML 소스를 편집기에 붙여넣는다.
- 미리보기로 확인
즉, 티스토리에 붙여 넣은 HTML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티스토리 편집기의 HTML 소스편집 모드 글의 소스 코드를 확인하니, 이미지와 관련된 모든 코드가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티스토리 고객지원에 문의를 남길까도 했다.
하지만, 게시물 복구부터 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다시 업로드 하고, 이미지 관련 라인들을 다시 한줄 한줄 복사해 붙여 HTML파일을 만들고, 다시 티스토리 편집기에 HTML을 붙여 넣어 복구 시켰다.
그로부터 1년 후
신속히 답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작성된 글을 HTML 모드에서 복사/붙여넣기하여 새로운 글을 발행할 경우,
이미지 원본이 삭제되면 복사/붙여넣기한 글의 이미지도 함께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삭제를 방지하려면 ‘기본 모드’에서 복사 및 붙여넣기해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초 문의를 보내고 약 1개월이 지난 2025년 1월 21일,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카카오측에서 답변 메일이 왔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오늘, 본 필자는 필자 집의 NAS 에 직접 구축한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글을 쓰는 방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내가 작성한 기록과 데이터가 내 과오가 아닌 다른 이유로 손상되고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물론, 나보다도 서버 관리에 더 익숙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더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본 필자가 겪었던 일련의 과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스로 내 글과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게 만들었다.
티스토리의 버그로 인해 블로그를 이전할 결심을 하게 되었고, 나름의 오랜 기간을 거쳐 짓고 부수고를 반복해 가며 내 마음에 드는 웹사이트를 직접 꾸밀 수 있게 되었다.
1996년, 홈페이지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 보며 공부하던 중 읽었던 한 문장이 있다.
홈페이지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 내 집을 짓는 거예요
요즘에는 그 말이 참 실감난다. 하나하나 내가 배우고,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공간. 문제가 생기면 남을 탓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내가 해결하면 된다. 꽤나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