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스피커와 파워앰프를 연결하는 노말 모드와 바이앰프 모드의 구조와 신호 흐름, 스피콘 단자의 핀 배치와 병렬 연결 시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이어서 스피커 통, 유닛, 크로스오버·네트워크, 입력 단자와 그릴의 역할 및 동작 원리를 살펴보고, 액티브·패시브, 포인트 소스·라인 어레이, 주파수 대역과 설치 목적에 따른 스피커의 종류를 구분한다.
앞 강좌에서는 파워앰프의 출력을 스피커까지 전달하는 스피커 케이블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음향 시스템의 [입력] – [가공] – [출력] 중 마지막 구성 요소인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
예쁜 소리를 만들어 냈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스피커다. 이 시커먼 놈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뿐이다.
이 포스 뿜뿜인 놈들을 잘 부려먹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본 필자와 함께 2회에 걸쳐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이번 회에서는 스피커의 구성 요소와 동작 원리, 여러 가지 스피커의 종류를 살펴보고,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피커의 종류
스피커는 동작 방식이나 사용 방법,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과 설치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의 스피커가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리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같은 스피커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를 수 있다. 현장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분류들을 하나씩 추려보겠다.
파워앰프 여부에 따른 분류

- 액티브(Active) / 파워드(Powered)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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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내부에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는 놈이다. 음향에서 액티브라는 말이 붙으면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음향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뿐만 아니라, 스피커를 동작시키기 위한 전원선도 연결해 주어야 한다.
제품에 따라 마이크 레벨이나 라인 레벨 신호를 직접 입력받을 수 있으며, 간단한 믹서나 EQ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별도의 파워앰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스템을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지만, 앰프가 내장된 만큼 일단 무게가 무겁다. 이동과 설치가 잦은 포터블(Portable, 이동용) 시스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패시브(Passive)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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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내부에 파워앰프가 없는 놈으로, 외부 파워앰프의 출력을 스피커 케이블을 통해 전달받아 동작한다. 스피커 자체에는 별도의 전원선을 연결하지 않지만, 대신 스피커의 임피던스와 정격 출력에 맞는 파워앰프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대형 음향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는 대부분 패시브 스피커이며,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스피커라고 하면 이 패시브 스피커를 말한다.
소리의 방사 패턴에 따른 분류

- 포인트 소스(Point Source)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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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음원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지점에서 소리가 퍼져 나가는 것처럼 동작하는 스피커를 말한다. 음향 시스템에서는 보통 스피커 한 통이 일정한 방사 범위를 담당하며, 라인 어레이의 개별 스피커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수직 범위를 담당하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다.
본래 점음원은 하나의 점에서 모든 방향으로 소리가 퍼져 나가는 이론적인 음원을 의미하며, 과거에는 무지향성 스피커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대의 음향 시스템에서 포인트 소스 스피커라는 표현은, 아래에서 설명할 라인 어레이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스피커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현대에는 그냥 일반 스피커를 의미하며, 현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라인 어레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의 거의 모든 스피커가 여기에 해당한다.
- 라인 어레이(Line Array)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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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포인트 소스 스피커를 나란히 배치하면 각 스피커의 출력이 서로 겹치면서 간섭을 일으키기 쉽다. 이로 인해 위치에 따라 특정 대역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등 소리가 고르지 않게 전달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방향으로 퍼져 나가는 출력들도 있어서, 필요한 방향으로 소리를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라인 어레이 스피커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개의 전용 스피커를 일정한 간격과 각도로 배열한 시스템이다. 각 스피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예측하고 제어하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대형 스피커처럼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레이(Array)라는 말이 배열을 의미하는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하나가 아닌 복수의 스피커가 사용된다.
L-Acoustics의 V-DOSC가 대표적인 초기 라인 어레이 시스템이다.

L-Acoustics V-DOSC
주파수 대역에 따른 분류
스피커는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서도 구분한다. 각 대역을 나누는 정확한 기준은 스피커의 설계와 크로스오버 설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여기에서는 각 스피커가 상대적으로 어느 대역을 담당하는지만 알아두면 된다.
- 풀 레인지(Full Range)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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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한 통으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전체 음역대를 담당하게 설계된 스피커를 말한다. 여기에서 풀 레인지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모든 주파수를 완벽하게 재생한다는 뜻이 아니라, 별도의 스피커를 추가하지 않고 한 통만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대역을 담당한다는 의미이다.
유닛의 경우에도, 스피커에 다른 유닛이 없고 혼자 있다면, 그 유닛을 풀 레인지라 부른다.
- 우퍼(Woo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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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역을 담당하는 스피커 또는 스피커 유닛을 말한다. 풀 레인지 스피커에서는 크기가 큰 콘 형태의 유닛이 우퍼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퍼보다 더 낮은 초저음 대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스피커는 서브우퍼(Subwoofer)라고 부른다. 현장에서는 우퍼와 서브우퍼 또는 저음 대역 전체를 줄여서 흔히 로우(Low)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우가 터졌어요!’와 같이)
- 트위터(Twe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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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역을 담당하는 스피커 또는 스피커 유닛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퍼보다 크기가 작으며, 풀 레인지 스피커에서는 우퍼가 담당하기 어려운 높은 주파수 대역을 맡는다.
트위터보다 더 높은 초고음 대역을 담당하는 유닛은 수퍼트위터(Super Tweeter)라고 부른다. 현장에서는 트위터나 고음 대역을 하이(High)라고 부르기도 한다. (허구한 날 뻑하면 터져 나가는 놈이다. ‘하이가 나갔어요!’)
- 미드레인지(Mid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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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음역을 담당하는 스피커 또는 스피커 유닛을 말한다. 스피커 통 전체를 지칭하기보다는, 3-WAY 풀 레인지 스피커에서 우퍼와 트위터 사이의 중음 대역을 담당하는 유닛을 지칭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현장에서는 줄여서 미드(Mid)라고 한다. (예: ‘미드 소리가 왜 이래?’)
생긴 모양에 따른 분류

- 혼(Horn) 스피커
- 스피커 유닛의 앞에 나팔처럼 생긴 구조물을 붙여 놓은 형태이다. 이 나팔 부분을 혼 또는 웨이브가이드(Waveguide)라고 하며, 스피커 유닛에서 발생한 소리를 공기 중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퍼지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예리한 지향성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트위터 유닛은 대부분 이 형태를 가지고 있다.
- 콘(Cone) 스피커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그란 형태의 스피커를 말한다. 콘 스피커의 진동판을 콘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치 위치 및 목적에 따라
같은 스피커라도 어디에 설치해서 누구에게 소리를 들려주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청중을 위한 스피커인지, 무대 위 출연자를 위한 스피커인지, 또는 메인 스피커가 담당하지 못하는 공간을 보완하기 위한 스피커인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하우스(House) 스피커
무대나 출연자가 아닌 청중을 바라보는 스피커를 하우스 스피커 또는 FOH라 한다. 특히 공연장과 같은 특정한 공간에 설치된 경우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메인 스피커(Main Speaker)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나 좀 더 넓은 개념이다. 메인 스피커뿐만 아니라 천장이나 벽에 분산 설치된 스피커, 프론트 필과 딜레이 스피커처럼 청중에게 소리를 전달하는 보조 스피커도 하우스 스피커라 부른다.
- 모니터(Monitor) 스피커
청중이 아닌 무대 위 출연자를 바라보는 스피커를 말한다. 출연자가 자신의 소리와 다른 출연자의 소리, 반주나 큐 사운드 등을 들을 수 있도록 사용한다.
- 풋 모니터(Foot Monitor) / 플로어 모니터(Floor Monitor)
모니터 스피커 중 출연자의 발 앞쪽 바닥에 놓아두는 스피커를 말한다. 스피커 통을 비스듬하게 눕혀 출연자의 귀를 향하도록 만든 형태가 많아 웨지 모니터(Wedge Monitor)라고 부르기도 한다.
- 센터 필(Center Fill)
좌우 메인 스피커의 배치 간격이 멀 경우, 중앙에 두 메인 스피커의 소리가 직접 전달되지 않는 빈 공간(Sound Hole: 사운드홀)이 생기게 된다. 이 사운드홀에 소리를 채우기 위해, 메인 스피커 사이의 중앙부에서 청중을 향하는 스피커이다.
- 프론트 필(Front Fill)
메인 스피커와 지나치게 가깝거나 메인 스피커의 방사 범위 아래쪽에 있어 소리를 충분히 듣기 어려운 앞줄 청중을 위한 스피커이다. 보통 무대 앞쪽이나 무대 턱을 따라 설치하여 객석의 앞부분을 채운다.
- 사이드 필(Side Fill)
하우스 시스템에서는 메인 스피커가 충분히 담당하지 못하는 객석의 양 끝단을 보완하기 위한 스피커를 말한다. 이러한 용도의 스피커는 아웃 필(Out Fil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니터 시스템에서 사이드 필은 무대 양 끝에 설치하여 무대 전체 또는 여러 출연자에게 모니터 소리를 제공하는 스피커를 말한다. 같은 사이드 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청중을 향하는지, 출연자를 향하는지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 딜레이 타워(Delay Tower)
앞뒤로 긴 공연장이나 야외 공간에서는 메인 스피커만으로 뒤쪽 객석까지 충분하고 고른 소리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객석 중간이나 뒤쪽에 보조 스피커를 설치하여 메인 스피커가 담당하기 어려운 공간을 채운다.
문제는 전기 신호가 보조 스피커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메인 스피커의 소리가 공기 중을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것이다. 소리는 공기 중에서 1초에 약 340m를 이동하므로, 보조 스피커가 아무런 조정 없이 바로 소리를 내면 청중에게 메인 스피커의 소리보다 먼저 들릴 수 있다.
따라서 보조 스피커의 출력을 전자적으로 지연시켜 메인 스피커에서 출발한 소리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도록 맞춘다. 이렇게 지연 시간을 적용한 스피커를 딜레이 스피커라 하며, 개중에 높은 구조물이나 타워 형태로 쌓아 올린 것을 딜레이 타워라고 부른다.
설치 방법에 따른 분류
스피커는 지면이나 구조물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고, 천장이나 트러스에 매달아 설치할 수도 있다. 설치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스택과 플라잉으로 구분한다.
- 스택(S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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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인 설치 방법으로, 스피커를 지면이나 무대, 아시바와 같은 구조물 위에 올려놓거나 위로 쌓아 배치하는 방법이다. 지면에 직접 설치하는 경우에는 그라운드 스택(Ground Stac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플라잉(Flying) / 리깅(Ri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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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이나 트러스 구조, 또는 크레인 등을 이용해 스피커를 공중에 매달아 설치하는 방법이다. 스피커를 높은 위치에 설치할 수 있으므로 앞쪽 청중에게 소리가 가로막히는 것을 줄이고, 넓은 공간에 비교적 고르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플라잉과 리깅을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플라잉은 스피커를 공중에 매달아 놓은 설치 상태를 뜻하고, 리깅은 스피커를 매다는 장비와 설치 작업 전체를 뜻한다.
하우스 스피커에만 사용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무대 전체에 모니터 소리를 제공하는 플라잉 모니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피커의 구성 요소
스피커 통 안에는 실제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스피커 유닛과 주파수 대역을 나누는 크로스오버, 입력 단자와 각종 보호 회로 등이 들어 있다. 먼저 이 부품들을 담고 있는 스피커 통부터 살펴보자.
스피커 통
아래에서 설명할 모든 구성 요소를 담는, 말 그대로 스피커 통이다. 단순히 부품을 담아 두는 상자처럼 보이지만, 통의 크기와 모양, 내부 용적과 재질에 따라 저음의 특성과 스피커의 전체적인 소리가 달라지는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스피커 통은 내부가 막혀 있는 밀폐형과, 앞이나 뒤에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이 구멍을 포트(Port) 또는 벤트(Vent)라고 한다. 단순히 스피커 유닛이 동작할 때 발생하는 압력을 밖으로 빼내는 구멍이 아니라, 통 내부의 공기와 함께 동작하면서 특정한 저음 대역을 보강하도록 크기와 길이를 맞춰 놓은 구조이다.

스피커 통 내부에는 소리가 이리저리 반사되면서 불필요한 공진이나 정재파를 만드는 것을 줄이기 위해 두터운 솜이나 흡음재를 붙여 놓는 경우가 많다. 관리가 잘 안 되어 내부에 습기가 차면 이 흡음재에 곰팡이가 잔뜩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무용 스피커 통은 주로 합판이나 목재 계열의 판재로 만들지만, 제품에 따라 플라스틱이나 복합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도 현장에서 흔히 보는 놈들은 대부분 검은색으로 칠해 놓은 큼지막한 나무 상자처럼 생겼다.
캐비닛(Cabinet)이나 인클로저(Enclosure)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스피커 통이라고 부를 때가 가장 익숙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스피커 유닛(Speaker Unit)의 구조
스피커 유닛(Speaker Unit)은 스피커 통 안에서 전기 신호를 진동으로 바꾸어 실제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다. 스피커 유닛은 자석과 코일, 코일에 붙어 있는 진동판, 그리고 진동판의 움직임을 지지하는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의 그림을 한 번 보시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독자 제위 계시다면 아래의 텔레그램이나 메일로 꼭 메시지 주시라. 본 필자가 칭찬해 드리고자 한다.
맞다. 이 그림은 03강에서 마이크를 설명하며 나왔던 다이나믹 마이크의 구조 되겠다.
다이나믹 마이크와 스피커 유닛은 기본 구조와 동작 원리가 같다. 다만 마이크는 진동판에 전달된 움직임을 코일을 통해 전기 신호로 바꾸는 놈이고, 스피커는 반대로 코일에 흐르는 전류를 진동판의 움직임으로 바꾸는 놈이다.
살짝 보충 설명을 더하자면, 고정된 자석으로 둘러싸인 코일에 전류를 흘려주면 전류에 따라 코일이 움직인다. 파워앰프의 출력은 교류이며, 교류는 전류의 방향이 바뀐다. 전류의 방향이 바뀌는 것에 따라 스피커의 코일이 ‘위! 아래! 위! 위! 아래!’로 움직일 것이고, 코일의 움직임에 따라 코일에 붙어 있는 진동판이 움직이며 진동(소리)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 진동이 공기를 통해 우리의 고막을 때려 소리가 들리게 된다.
실제로 이어폰 같은 조그마한 스피커 유닛의 경우, 마이크 단자에 연결한 다음 거기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대면 신호가 발생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라인 레벨 정도의 출력을 마이크에 연결하면 마이크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사용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크로스오버(Crossover)와 네트워크(Network)
스피커를 보면 한 통에 스피커 유닛이 두세 개 또는 그 이상 달린 놈들이 있다. 하나의 스피커 유닛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를 훌륭하게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여러 유닛을 박아 둔 다음 한 놈은 고음용, 한 놈은 저음용 하는 식으로 담당하는 대역을 나누어 준 것이다.
이렇게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의 수에 따라 스피커를 N-WAY 스피커라고 부른다. 저음과 고음의 두 대역으로 나누면 2-WAY, 저음·중음·고음의 세 대역으로 나누면 3-WAY가 된다. 유닛의 개수가 아니라 나누어 놓은 주파수 대역의 개수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퍼가 두 개 들어 있어도 두 우퍼가 같은 저음 대역을 담당한다면 그것만으로 3-WAY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더블 우퍼 등으로 부른다.)
이때 파워앰프에서 받은 입력을 각 주파수별로 분리한 다음, 각 스피커 유닛으로 보내는 놈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장치를 크로스오버(Crossover) 또는 네트워크(Network)라고 한다.
크로스오버와 네트워크는 실무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며, 크로스오버라 부르는 빈도가 월등하게 많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는 아래와 같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긴 하다.
- 크로스오버(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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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신호를 주파수 대역별로 나누는 모든 장치나 회로를 부르는 말이다. ‘스피커 크로스오버가 나갔다’ 또는 ‘파워앰프 앞에 크로스오버를 붙인다’와 같이 사용한다.
파워앰프 앞에서 라인 레벨 신호를 나누는 액티브 크로스오버(Active Crossover)와, 파워앰프의 출력을 받은 다음 스피커 내부에서 각 유닛으로 대역을 나누는 패시브 크로스오버(Passive Crossover)가 있다.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별도의 장비나 DSP의 기능으로 존재하며, 나누어진 각 대역에는 별도의 파워앰프 채널이 필요하다. 패시브 크로스오버는 별도의 전원 없이 스피커 내부의 부품만으로 동작한다.
- 네트워크(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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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내부에 들어 있는 수동 회로를 총칭하는 말이다. 흔히 ‘네트워크 회로’라고 부르며, 현장에서 스피커 네트워크라고 하면 대부분 스피커 내부의 패시브 크로스오버 회로를 가리킨다.
주파수 대역을 나누는 패시브 크로스오버뿐만 아니라 유닛 보호 회로, 유닛 사이의 음량 조절 회로와 임피던스 보정 회로 등이 함께 포함될 수 있다.
크로스오버 회로는 교류에서 고음역을 통과시키는 HPF(High Pass Filter)의 역할을 담당하는 콘덴서(Capacitor)와, 저음역을 통과시키는 LPF(Low Pass Filter)의 역할을 담당하는 코일(Inductor), 그리고 저항으로 구성된다. 이것들을 조합하여 주파수별로 신호를 분리해 낸다.

파워앰프와 스피커선을 분리한 직후에도 스피커선에는 약간의 전기가 남아 있는데, 크로스오버에 남아 있는 잔여 전력이다. 파워앰프에서 스피커선을 뽑았다고, 바로 아무 생각 없이 스피커선을 만지면 환상적인 짜릿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입력 단자
파워앰프의 출력을 입력받는 단자이다. 스피커 커넥터의 종류는 앞 강좌인 16강 스피커 케이블은 전기선이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그릴(Grill)
스피커 통 전면에 씌워 둔 보호망을 그릴(Grill)이라고 한다. 밖으로 노출된 스피커 유닛을 충격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업무용 스피커에서는 구멍이 뚫린 금속판 뒤에 얇은 천이나 망을 덧댄 형태가 많이 사용된다.
그릴은 스피커 유닛을 보호하면서도 소리의 통과를 지나치게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그릴의 구멍과 내부 천은 가능한 한 음향적으로 투명하게 설계되어 있다. 물론, 그릴이 찌그러지거나 파손되었다 해도 스피커의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퍼 유닛은 대부분 콘 형태로, 실제 동작하는 동안에는 그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진동의 폭이 크다. 그릴이 스피커 안쪽으로 깊게 찌그러져 있다면 우퍼가 크게 움직이다가 그릴에 닿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콘지가 긁히거나 찢어질 수 있다.
또한 그릴이 스피커 통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스피커의 진동에 따라 그릴도 함께 떨면서 잡음을 만들 수 있다. 나무 프레임에 천을 씌운 그릴이라면 비교적 덜 거슬리지만, 금속 그릴은 꽤나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를 만든다.
심하게 변형된 그릴은 드물게 스피커의 방사 특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본 필자의 경우 EASE(음향 시뮬레이션 도구이다.)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실제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가 꽤 달랐던 적이 있다. 그 원인을 알고 보니, 스피커 중 하나의 찌그러진 그릴로 인해 방사 패턴이 미묘하게 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원인을 발견하고 느낀 첫 감정은 원인을 찾아낸 기쁨보다, ‘이제는 스피커까지 모시고 다녀야 해?’라는 빡침이었다. 물론 여전히 모시고 다니지는 않는다.)
스피커와 파워앰프의 연결
앞에서 말했듯 액티브 스피커는 내부에 파워앰프가 들어 있으므로 별도의 외부 파워앰프가 필요 없다. 반면 패시브 스피커는 외부 파워앰프의 출력을 스피커 케이블을 통해 전달받아야 한다. 패시브 스피커를 파워앰프와 연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내부의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는 노말 모드(Normal Mode)와 각 유닛을 별도의 파워앰프로 구동하는 바이앰프(BI-AMP) 모드이다.
노말(Normal) 모드 / 패시브(Passive) 모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연결 방법으로, 패시브 모드라고 부르기도 하고, 노말 모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워앰프의 출력 신호를 스피커에 연결해 주면, 스피커 네트워크 회로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주파수 대역이 나뉘어져 각각의 스피커 유닛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스피커에는 + 한 가닥과 – 한 가닥 해서, 총 2가닥의 선이 사용된다. 스피콘처럼 네 개 이상의 접점을 가진 커넥터를 사용하더라도, 노말 모드에서는 일반적으로 그중 +극과 -극에 해당하는 한 쌍의 접점만 사용한다.
바이앰프(BI-AMP) 모드

바이앰프 모드는 하나의 스피커에 달린 트위터와 우퍼를 두 개의 앰프로 나누어 구동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 개의 앰프는 파워앰프 장비 두 대가 아니라 증폭기 채널을 말한다. 한 대의 2채널 파워앰프라도 각 채널을 독립적으로 사용한다면 바이앰프 구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바이앰프의 바이(BI)는 숫자 ‘2’를 뜻한다. 세 대역을 각각 증폭하면 트라이앰프(Tri-Amp), 네 대역을 각각 증폭하면 쿼드앰프(Quad-Amp) 구동이라 부른다. 여기에서도 기준은 파워앰프 장비의 대수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증폭하는 주파수 대역과 파워앰프 채널의 수이다.
바이앰프 구동에서는 파워앰프에 신호가 들어가기 전에 액티브 크로스오버나 DSP를 사용하여 주파수 대역을 먼저 나누어 준다. 믹서에서 나온 신호를 저음과 고음으로 분리한 다음, 저음 신호는 저음용 파워앰프로, 고음 신호는 고음용 파워앰프로 보내는 것이다. 각 파워앰프의 출력은 스피커 케이블의 서로 다른 선을 통해 해당 유닛으로 전달된다. 모든 스피커가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바이앰프를 지원하는 스피커에만 사용할 수 있다.
왜 굳이 파워앰프 채널을 두 개나 써서 스피커 한 통을 구동하는고 하니,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거치면서 생기는 손실을 줄이고 각 유닛을 파워앰프가 직접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 회로는 저항 성분을 가지고 있어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저항을 증가시키고 댐핑 팩터를 낮출 수 있다. 즉, 조금이라도 파워앰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아래 그림은 JBL SR4735X 스피커의 입력 패널이다. 이 스피커는 입력 패널을 분리한 뒤 내부의 모드 선택 커넥터를 옮겨 노말 모드와 바이앰프 모드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사용하는 모드에 따라 스피콘 커넥터의 각 접점이 연결되는 내부 회로가 달라진다.
노말 모드에서는 1+/1− 접점으로 입력된 전체 대역의 신호가 스피커 내부 패시브 네트워크로 들어가며, 2+/2−는 N/C(Not Connected: 연결되지 않음)로 표시된다. 바이앰프 모드에서는 1+/1−가 LF(Low Frequency), 2+/2−가 HF(High Frequency) 입력으로 사용된다.
SR4735X는 실제로는 저음·중음·고음 유닛을 가진 3-WAY 스피커이지만, 바이앰프 모드에서는 저음부와 중·고음부의 두 대역으로 나누어 구동한다. 중음과 고음 사이에는 스피커 내부의 패시브 크로스오버가 그대로 사용된다. 따라서 3-WAY 스피커라고 해서 반드시 트라이앰프 방식으로 구동하는 것은 아니다.

전 강좌인 16회에서 살펴보았듯이, 4극 스피콘 커넥터는 하나의 커넥터와 케이블로 두 쌍의 스피커 출력을 전달할 수 있다. 커넥터 내부에는 1+, 1−, 2+, 2−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스피커 매뉴얼에서 지정한 번호에 맞춰 각 파워앰프 채널의 출력을 연결하면 된다.
물론 이때 각 파워앰프 채널로 들어가는 신호는 해당 스피커 유닛이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에 맞게 미리 분리된 신호여야 한다. 저음용 단자에 고음용 신호를 보내거나, 크로스오버를 거치지 않은 전체 대역의 신호를 고음 유닛에 보내면 스피커를 날려먹을 수 있으니 반드시 매뉴얼을 확인하도록 하자.
스피커의 병렬연결
바로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피커의 입력 패널에는 대부분 같은 모양의 단자가 두 개씩 붙어 있다. 병렬연결을 위한 커넥터로, [파워앰프]-[스피커1]-[스피커2]의 식으로 연결할 때 사용한다. 물론, 파워앰프 입장에서는 병렬로 연결된 스피커가 추가될 때마다 임피던스가 줄어들고 부하가 늘어나게 된다. 생각 없이 무작정 연결하다 보면 파워앰프의 허용 임피던스 범위를 쉽게 초과하게 된다. 다수의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합성 임피던스를 계산하고 파워앰프의 제한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하자.
17강 마무리
이번 회에서는 스피커의 구조와 동작 원리를 살펴보았다. 스피커는 단순히 소리가 나는 통이 아니라, 유닛·캐비닛·네트워크가 정교하게 맞물려 움직이는 음향 기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피커의 성능이 좋은 장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연결하고 제 역할을 하도록 운용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이다.
케이블 하나, 극성 하나, 그릴의 작은 흔들림 하나가 전체 음향 품질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스피커를 이해하는 일은 음향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다음 초보의 초보 음향 공개 강좌 마지막 회에서는 스피커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FAQ
- 액티브 스피커와 패시브 스피커의 차이는 무엇인가?
- 액티브 스피커는 파워앰프를 내부에 내장하고 있으며, 패시브 스피커는 외부 파워앰프의 출력을 받아 동작한다. 액티브 스피커에는 별도의 전원을 연결해야 하며, 제품에 따라 마이크 또는 라인 레벨 입력과 간단한 믹서·EQ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 스피커에 입력 단자가 두 개씩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대부분 다음 스피커로 신호를 병렬 연결할 수 있도록 입력 단자와 링크 단자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 파워앰프에서 들어온 출력을 한 단자로 받고, 나머지 단자를 이용해 다른 패시브 스피커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바이앰프 입력이나 별도의 출력 단자로 구성된 제품도 있으므로 단자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 스피커에 있는 입력 단자는 모양이 달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가?
- 대부분의 경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스피콘과 폰 플러그 등 모양이 다른 단자라도 대부분의 스피커 입력 단자들은 내부에서 모두 병렬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 단자로 입력받고 다른 형태의 단자로 다음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단자의 기능과 핀 배치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후면 표시나 매뉴얼을 확인해야 한다.
- 포인트 소스 스피커와 라인 어레이 스피커의 차이는 무엇인가?
- 포인트 소스 스피커는 한 통의 스피커가 비교적 넓은 범위를 담당하며, 라인 어레이 스피커는 여러 개의 스피커 모듈을 배열해 하나의 대형 음원처럼 동작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포인트 소스는 비교적 단순하게 설치할 수 있고, 라인 어레이는 공간과 청중 영역에 맞춘 설계와 각도 조절이 필요하다.
- 라인 어레이 스피커 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
- 라인 어레이 시스템은 수직 방향의 방사 범위를 조절하여 필요한 청중 영역으로 소리를 집중시키고, 넓거나 앞뒤로 긴 공간에 비교적 고르게 소리를 전달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여러 스피커를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간섭을 줄이도록 설계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장점은 스피커의 배열과 각도, 설치 높이 및 신호 처리가 올바르게 설계되었을 때 얻을 수 있다.
- 풀 레인지 스피커는 유닛이 하나인 스피커인가?
- 아니다. 풀 레인지는 스피커 유닛의 개수가 아니라 한 통이 담당하는 주파수 범위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우퍼와 트위터 등 여러 유닛이 들어 있더라도 한 통으로 넓은 음역을 재생하고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풀 레인지 스피커라 부를 수 있다.
- 스피커의 크로스오버와 네트워크는 같은 것인가?
- 실무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본래의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크로스오버는 신호를 주파수 대역별로 분리하는 장치나 회로를 뜻하며, 네트워크는 스피커 내부의 크로스오버와 유닛 보호 및 임피던스 보정 회로 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 바이앰프 모드는 무엇이며 모든 스피커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 바이앰프 모드는 주파수 대역을 미리 분리한 뒤 독립된 파워앰프 채널로 저음과 고음 유닛을 각각 구동하는 방식이다. 모든 스피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바이앰프 입력과 내부 전환 구조를 갖춘 스피커만 지원한다. 지원 여부와 핀 배치는 스피커 후면 패널이나 매뉴얼에서 확인해야 한다.
- 바이앰프 구동에는 반드시 4가닥 스피커 케이블이 필요한가?
- 아니다. 저음과 고음 신호를 각각 전달할 수 있도록 2가닥 스피커 케이블 두 개를 사용해도 된다. 다만 한 케이블 안에 4가닥의 심선이 들어 있는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면 하나의 스피콘 커넥터로 연결할 수 있어 설치와 관리가 편리하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스피커가 지정한 핀 배치에 맞춰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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