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형 신호는 하나의 신호선과 그라운드를 사용해 구조가 단순하지만 장거리 전송에서 노이즈에 취약하다. 평형 신호는 Hot과 Cold의 차를 이용해 공통으로 유입된 노이즈를 줄이며, 불평형 악기 신호는 다이렉트박스로 변환할 수 있다. 마이크 케이블과 XLR·TS·TRS·RCA 커넥터의 특징을 살펴보고, 무선 시스템의 배터리와 사용 범위, 전파 음영 구역, 주파수 간섭 및 혼선에 대비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음향 신호의 전송
02회차에서 얘기했던 음향 시스템의 흐름 기억나지?
[입력] – [가공] – [출력]
우리는 [입력]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아보면서, 음향 신호(즉, 전기적인 음향 신호)를 얻는 과정을 알아보았다. 이제 그 얻은 소리, 즉 음향 신호를 가공해야 할 차례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얻은 곳에서 가공하는 곳까지 음향 신호를 끌어와야 한다.
이번 강좌에서는 음향 신호의 전송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 부분은 출력부(즉 파워앰프-스피커 간)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므로 확실히 알아 두고 넘어가야 한다.
유선 전송로를 통해 전달되는 신호의 두 가지 유형인 전기적 평형(Balanced) 신호와 전기적 불평형(Unbalanced) 신호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것을 전송하는 케이블과 커넥터(단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또한 무선 전송로의 특징과 사용상 주의 사항도 살펴보겠다. 모두들 500원짜리 동전만큼 눈을 크게 뜨고 잘 읽어 주기 바라면서 05강의 문을 열도록 하겠다.
전기적 평형과 불평형

콘솔이나 음향 장비들의 뒤를 보면 거의 모든 커넥터마다 BAL 또는 UNBAL이란 표시가 적혀있는데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 BAL
- 전기적 평형 신호로, 발란스(
Balanced) 신호라고도 한다. - UNBAL
- 전기적 불평형 신호로, 언발란스(
Unbalanced) 신호라고도 한다.
전압의 기준과 전류의 흐름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하면서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하던 에너자이저 건전지(이하 본 필자의 입에 붙은 밧데리라 하겠다.)를 생각해 보자. 1.5V 밧데리에는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있다. 이 의미는 무엇인고 하니, 마이너스극보다 플러스극의 전압이 1.5V만큼 위에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마이너스극의 전압을 0V라고 치면, 플러스극의 전압은 마이너스극보다 1.5V 위에 있으니까 +1.5V가 되는 것이다.
전압을 해발 고도라 생각하고, +, - 각 극을 호수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두 호수 사이의 길을 전선이라고 하고, 호수에 들어 있는 물을 전류라고 생각해 보자 이거야.
+호수는 해발 1.5m에 위치하고 있다. -호수는 해발 0m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두 호수에 물길을 만들었다. 그럼 물은 어디로 흐를까? 당연히 +호수에서 -호수로 흘러 내려가겠지? 여기서 두 호수의 높이 차가 전압(전압차)인 것이고, 물의 흐름이 전류에 해당한다.

여기서 왜 갑자기 전기 이야기냐고 불평을 터뜨리는 독자 제위께서는 조금만 더 참을성을 가지고 읽어 주기 바란다. 본 필자 역시 이런 얘기는 하기 싫지만 그래도 중요하니까 쓰는 거다. 자~ 전류가 흐르기 위해서는 전압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전압차라는 것은 두 지점 사이의 전위차라고 얘기했다.
음향 신호 역시 이미 전기 신호화되어 있다. (다시 말해 전류가 되었다.) 그 전류가 흐르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다고 했나… 전압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 음향 신호에 대한 기준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이놈이 전선을 타고 이동을 할 거 아니우… 그리고 기준이 있어야, 이 신호가 얼마나 큰 신호인지 아니면 작은 신호인지도 알 수 있겠지? (고백하건대, 지금 이 평형 불평형 얘기를 꺼내면서 본 필자 속으로 후회막급이다. 내가 왜 이걸 따로 장으로 빼서 이 고생을 하는 건가 –)
불평형 신호(Unbalanced Signal)
불평형 신호(Unbalanced Signal)란, 앞서 얘기한 에너자이저 밧데리를 생각하면 된다. 어떤 신호를 전송할 때, 신호의 기준이 되는 신호와 전송할 원래의 신호 두 가지만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신호는 보통 접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라운드(Ground, GND)라고 하며, 케이블의 구조상 신호선을 보호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쉴드(Shield)라고도 한다.

잠깐 위의 그림 5-2를 보자.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이 전압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여기서 가로축, 즉 0V에 해당하는 것이 기준인 그라운드(Ground)가 되겠다. 그리고 그 위에 보면 어떤 신호의 파형이 나타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전송할 음향 신호이다. 이 두 가지 신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불평형 신호이다. 흔히 플러스 마이너스의 개념을 따서 여기서 음향 신호를 +(정위상 신호, Hot이라고 한다)라고 한다.
불평형 신호는 보다시피 신호를 보내는 선이 하나밖에 없다. (두 가닥이긴 하나 한 선은 그라운드, 즉 기준선이기 때문에 실제로 음향 신호의 전송에 사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단거리에서는 괜찮지만 불평형 신호를 장거리(필자의 경험상 약 5m 정도) 전송하게 되면, 신호의 변형(왜곡)이나 잡음이 생기게 된다. 전송되는 신호가 단 하나이기 때문에 전송 과정에서 노이즈가 유입되거나 하면 원래의 신호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게 된다.
하지만 원래 신호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면 원래 신호를 왜곡(기기나, 임피던스 변환 과정 등에서 생기는 신호의 변질)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전송로가 단 두 가닥이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장점도 있다.
본래, 평형과 불평형 신호를 정의하는 것은 단순히 선의 가닥수만을 가지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본 강좌는 왕초보를 위한 강좌이다. 그 얘기를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그것 만으로도 책이 한 권 써진다. 때문에 그냥 선을 두 가닥만 사용하고, 통상 수㏀~수십㏀의 하이 임피던스(High Impedance)인 신호를 불평형 신호라고 알아 두면 된다.
전기기타와 같이 불평형 신호만 출력하는 장비의 신호를 평형신호로 바꿔주기 위해 다이렉트박스(Directbox, DI-Box, 속칭 디빡)라 불리는 장비를 사용해 주기도 한다.
평형 신호(Balanced Signal)
평형 신호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벽에 도르래를 하나 매달아 놓은 모습을 상상해 보도록 하자. 그 도르래에 줄을 걸고 한쪽 줄을 잡아당기면 나머지 한쪽 줄은 딸려 오겠지? 절대로 두 줄이 같이 당겨지는 일은 없다 이거야… 다시 말해, 둘 다 함께 움직인다. 즉, 도르래의 양쪽 움직임의 합은 언제나 0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 개념을 알겠니?

위의 그림을 보면 불평형과 동일한 신호에 더해서, 아래쪽에 신호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 보일 것이다. 0V를 의미하는 x축은 그라운드라고 설명했고 그 위의 것은 Hot(+)라고 했지? 그런데 이번에는 x축 아래에 Hot과 대칭한 모양(이것을 역위상이라고 한다)인 또 다른 신호가 하나 보인다. 이것이 Cold(-)라고 불리는 신호이다.
본래 음원에서 생성된 음향 신호는 Hot만 존재한다. 그러나 불평형 신호는(즉 Hot만으로는) 장거리 전송 시에 그 신호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얘기했었다. 그럼 어떻게 장거리 전송 때도 신호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나온 또 하나의 전송 방법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1:1 싸움보다는 2:1 싸움이 더 유리하다는 지극히 간단한 개념이다.
기기의 출력단에서 2개의 전송 신호를 만들어 준다. 하나는 Hot 신호이고 나머지 하나는, Hot 신호를 위상 반전(즉, 역위상인 신호)시킨 신호인 Cold 신호이다. 이 두 신호는 서로 역위상이다. 서로 반대란 얘기다. 이 신호가 케이블을 타고 전송되는 과정에서 만약 노이즈가 낀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럼 Hot과 Cold에 동일하게 노이즈가 영향을 끼치겠지? 파형의 예를 들어 보자면 노이즈가 들어왔을 때 Hot과 Cold 모두 동일하게 위로 튀거나 아래로 튀거나 하게 될 것이란 말이다.
그런데 애초에 신호는 두 신호가 역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럼 이 두 선의 신호를 비교해서 서로 역상인 것은 정상이고, 동위상인 신호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동상(위상이 같은 신호) 신호를 무시해 버린다면 원래의 신호를 가만 놔두고도 전송 과정에 생긴 노이즈만 없애 버릴 수 있겠지? 이것을 차동 증폭기(Differential Amplifier)를 이용한 공통 모드 제거(Common-Mode Rejection)라고 하며, 음향 바닥에서는 보통 위상 캔슬(Phase Cancel)이라고 한다. 때문에 불평형 접속보다 훨씬 먼 거리로 신호의 전송이 가능해 진다.
앞서 불평형 신호를 설명하면서 임피던스 이야기도 했었다. 여기서도 같은 이유로 정확한 설명은 넘어가고, 평형 신호란, 선을 세 가닥 사용하고, 로우 임피던스(Low Impedance, 통상 600Ω 이하)인 것을 말한다. 알아 두면 되겠다.
유선 전송로(케이블과 커넥터)
자~! 위에서 평형과 불평형에 대해 알아봤다. 좀 감이 잡히는가? 안 잡힌다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봐라. 꽤나 중요한 얘기다. (사실 중요도에 비해 설명이 별로 안 좋다는 생각이 든다만… 어쩌겠는가… 이 정도면 전자공학 개론서 한 챕터 분량인데…)
이제 이 신호들을 전송하는 케이블과, 케이블의 말단을 구성하는 각종 커넥터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 불평형은 2가닥, 평형은 3가닥이다.
케이블(Cable)
음향에서 사용되는 모든 케이블은 넓게 두 종류의 범주에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하나는 마이크 케이블, 나머지 하나는 스피커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은 출력 시스템을 다루는 16강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마이크 케이블만을 알아보도록 한다.
사실, 마이크 케이블을 제외하고도 다른 케이블도 있긴 하다. SR 현장에 컴퓨터가 도입됨에 따라 RS-232나 Ethernet 케이블들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 기본적인 구조는 마이크 케이블과 동일하다. 즉, 마이크 케이블의 원리를 이해하면 대부분의 음향 케이블을 이해할 수 있다. (광케이블도 사용되긴 하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 외피(Jacket): 케이블의 제일 밖을 감싸고 있는 것이 케이블 외피이다. 보통 유연한 고무로 되어 있다. 내부로 습기 등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케이블의 물리적인 방어막이다.
- 쉴드(Shield): Ground(접지)에 연결되어, 심선(신호선)으로 침투하는 노이즈들을 막아 주는 부분이다. ① 나선형 옆감기(Lapped), ② 편조(Braided), ③ 금속 호일(Foil)형이 있다.
- 내부 완충재(Filler): 쉴드 내부로 들어가 보면 종이나 실 같은 것들이 케이블과 함께 있는데 이것은 내부의 심선을 보호하기 위한 재료들이다. 또한, 케이블을 당기거나 하는 상황에 함께 힘을 받아 주며 케이블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 준다. 제품에 따라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게 있으면 땜질할 때 참으로 귀.찮.다.)
- 심선(신호선): 실제 신호가 전송되는 부분이다. 불평형 케이블은 한 가닥, 평형은 두 가닥 또는 그 이상으로 구성된다. 보통 심선의 색 중 밝고 화려한 것을 Hot으로, 어둡고 차분한(?) 것을 Cold로 사용한다.
앞서 이 케이블만 알면 음향 현장의 케이블은 거반 다 알 수 있다고 했다. 음향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케이블은, 전기선과 스피커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 케이블을 가지고 만든다. 마이크선은 물론이고, 인서트 케이블, 장비 간 연결, 기타선, 스네이크(다채널 음향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케이블. 내부에 얇은 마이크 선이 수~수십 가닥 들어 있다.)에 이르기까지!
커넥터(Connector)
케이블이 동일해도, 그 끝에 뭘 붙이느냐에 따라 그 케이블의 용도가 결정이 된다. 그만큼 음향 세계의 커넥터들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대표적인 것들만 알아보자.

캐논(CANNON / XLR) 커넥터
XLR 커넥터(국제 표준 IEC 61076-2-103에 따른 정식 명칭)는 이 커넥터를 개발한 회사의 이름인 캐논(Cannon) 커넥터라고도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업무용 기기의 표준 커넥터라고도 할 수 있다. 매우 많은 장점을 지닌 커넥터이다. 마이크 연결뿐만 아니라 기기 간의 연결에도 많이 사용된다.
커넥터의 핀 부분을 잘 살펴보면 1, 2, 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1에는 그라운드, 2에는 핫(+), 3에는 콜드(-)를 연결해 주면 된다. 간혹 유럽 계열의 구형 장비들에 보면 2번을 콜드로, 3번을 핫으로 쓰는 장비들이 있지만 초보들인 우리가 그런 장비를 만져 볼 기회는 거의 없으므로 2번 핫, 3번 콜드로 외워 두면 된다.
TS/TRS 폰 커넥터
TS/TRS 커넥터는 1/4″라고도 불리며, 미군의 제식 코드명에서 유래한 55짹(PL-55) 또는, 수동 전화교환기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Phone 커넥터라고도 한다. 이 커넥터는 아마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캐논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표준으로 사용된 커넥터이며, 현대에도 캐논 없는 음향 장비는 있어도 이 폰 플러그가 없는 음향 장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검은 띠로 분리되는 극의 수에 따라 TS, TRS, TRRS등으로 나뉘는데, 제일 끝의 뾰족한 부분부터 Tip, 그다음 부분이 Ring, 마지막 부분이 Sleeve로 구성된다. 불평형의 경우에는 Ring이 없고 Tip과 Sleeve 두 가지만 존재한다. Tip에 핫, Ring에 콜드, Sleeve에 쉴드를 연결해 주면 되며, 심선이 두 가닥짜리 케이블을 이용해 불평형 연결을 할 경우, Tip에 핫, Sleeve에 쉴드와 콜드를 함께 연결해 주면 된다.
또한 스테레오 헤드폰과 같이 스테레오 연결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Ring이 Right(오른쪽)가 되며, 기기의 인서트용 케이블로 사용될 경우 Ring이 Return(받음)으로 사용된다. 스피커 커넥터로 사용되기도 한다.
참고로 일반 워크맨이나 MP3에 꽂아 듣는 TRS 커넥터(일명 ‘이어폰 단자’)는 3.5mm TRS라 부른다.
RCA 커넥터
RCA는 미국의 음향 장비 회사 이름이다. 역시 한 번쯤은 어디선가 본 커넥터일 것이다. 이 녀석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다름 아닌 TV이다. TV나 셋톱박스 뒷면에 보면 ‘외부 입력’이라 해서 단자들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커넥터가 바로 RCA 커넥터 되겠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오로지 두 개의 도체만을 가지고 있어 불평형 전용이며, 영상 전송에 필수인 동축 케이블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음향보다는 영상 분야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커넥터이긴 한데, SR 현장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커넥터이다. 프로 장비에서도 RCA 단자는 하나쯤 다 가지고 있으며, 특히 MP3 등을 연결해서 출력해야 할 경우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무선 전송로(Wireless)
무선 전송로라 하면 대부분 무선 마이크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무선 마이크의 경우에도 완전한 무선은 아니다. 송신기와 수신기 구간이 무선이기는 하지만, 수신기에서부터는 다시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무선 인이어(In-ear) 모니터(즉, 출연자가 자신의 소리를 듣기 위해 사용하는 이어폰이 무선으로 연결)나, 장비 간 연결에도 무선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음향 시스템에서 무선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주의할 점 세 가지를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무선 시스템과 배터리
일단… 빳데리!! 무선 시스템에서 배터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선 시스템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9 V 전지 한 개나 1.5 V AA·AAA 전지를 여러 개 사용하는데, 공연을 시작할 때에는 무조건 새 건전지나 완충된 충전지로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광고는 절대 아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듀라셀을 애용한다.)
업무용 무선 시스템은 전기를 많이 먹는다. 지하보도 입구나 지하철에서 파는 1만 원에 100개들이 건전지… 이런 거 사다 넣으면 켜지지도 않는 장비가 대부분이며, 켜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헤롱거리는 장비를 보게 될 것이다. 아니… 헤롱거리기만 하면 다행이다. 어떤 싸구려 건전지는 기기 내부에서 터지거나 누액이 발생한다!!… ㅜㅜ
배터리는 알칼리(알카라인) 건전지나 벅 컨버터 기반 리튬 계열 충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니켈·수소 충전지는 전압이 1.2 V이므로 1.5 V 건전지를 기준으로 설계된 일부 무선 송신기에서는 사용 시간이 짧아지거나 배터리 잔량 표시가 부정확할 수 있다.
배터리 전압이 떨어지면 송신기가 갑자기 꺼지거나 음향 신호의 왜곡, 잡음, 끊김과 같은 불안정한 동작이 발생한다. 그리고 라이브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는 바로 공연의 실패를 의미한다. 충전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배터리의 상태를 잘 관리해 주어야 하며,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완충된 전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물론, 허용된 예산 안에서 말이다. ㅜㅜ)
사용 범위
무선 시스템은 사용하는 사람의 행동 제약이 적기 때문에 사용자의 자유로운 행동을 보장한다. 이것은 사용자에게는 장점이지만 엔지니어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흥분한 사용자가 청중 쪽으로 뛰어든다거나, 마이크를 객석에 들이 민다던가 하는 일들이 발생하기 쉽다. (본 필자는, 들고 있던 마이크를 객석에 던지는 짓거리도 겪은 적이 있다…) 다시 말해 하울링 포인트로 뛰어드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말이다.

또한, 업무용 무선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전파의 출력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기둥 뒤로 들어가거나 해서 송-수신기 간 가시거리(Line of Sight: 두 지점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 없이 가상의 직선을 그을 수 있는 경로) 선상에서 벗어나는 장소(이런 곳을 전파 음영 구역/Dead Point라고 한다.)로 들어간다면 수신되는 신호의 품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사전에 사용자와 사용 위치 및 동선에 대한 얘기를 충분히 한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또한 애초에 수신기를 무대 중앙에 설치하거나 외부 안테나를 설치해 무선 전달 경로의 길이를 짧게 유지하거나 전파 음영 구역을 최소화 해 주어야 한다.
혼선
전파 자체에 대한 주의 사항도 있다. 공연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스태프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무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무전기의 주파수를 미리 확인하여 무전기의 주파수와 겹치지 않도록 미리 시스템의 주파수를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무전기와 마이크의 주파수 대역이 겹치지 않는다 해도, 무전기의 출력이 마이크 대역에 간섭을 일으키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만약 무선 시스템의 주파수가 고정 방식이라면 무전기 사용을 통제하는 처방도 필요하다. 한창 공연이 진행되는 중에, 한창 긴장이 고조되어 모두가 침을 꼴깍 삼키며 숨죽이고 있는 그 순간에, 갑자기 스피커에서 우렁차게…
뿌바바바박~! (무전기 사이드 톤) 다음 씬 준비요!!
그 뒤의 모습은 이 글을 읽는 사람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무전기의 출력은 유선 전송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음향 엔지니어는 가급적 콘솔 위치에서는 무전기 송신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무전기의 출력이 마이크선을 타고 들어가 잡음으로 들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거기에 더해, 야외 공연일 경우에는 별의별 무선 신호가 섞여 있는 상황이 있다. 이럴 때는 못해도 최소 2~3시간 정도는 미리 마이크 수신기를 켠 상태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에 혼선이 없는가 확인하고, 주파수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본 공연에 들어가야 한다.
05강 마무리
이것으로 전송로에 대한 대략의 설명이 끝났다… 이번 회차는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뭐 여차저차해서 많이 늦어진 것 사과하는 말을 전한다. 이번 회차는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이 눈에 띈다… 사실 이번 회는 두 번 썼다… 맘에 안 들어서… 그런데 이것도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초보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주길 바란다.
다음 회부터는 엔지니어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가공]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시간으로 엔지니어의 무기요 음향 시스템의 심장인 오디오 믹서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다들 기운 내서 가자!!
FAQ
- 음향에서 평형 신호란 무엇인가?
- 평형 신호(Balanced Signal)는 두 신호선의 그라운드에 대한 임피던스를 같게 구성하고, Hot과 Cold에 서로 반대 위상의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케이블에 공통으로 유입된 노이즈는 차동 입력단의 공통 모드 제거(Common-Mode Rejection)를 통해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마이크나 업무용 음향 장비의 장거리 연결에 주로 사용한다.
- 음향에서 불평형 신호란 무엇인가?
- 불평형 신호(Unbalanced Signal)는 하나의 신호선과 그 기준이 되는 그라운드 또는 쉴드로 음향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보통 TS 폰, RCA, 기타 케이블 등에 사용하며 구조가 단순하고 저렴하지만, 케이블이 길어질수록 외부 노이즈와 케이블 정전용량의 영향을 받기 쉽다.
- 다이렉트박스란 무엇인가?
- 다이렉트박스(Direct Box, DI-Box)는 전기기타·베이스·키보드와 같은 장비의 불평형 고임피던스 신호를 믹서가 받기 좋은 평형 저임피던스 신호로 변환하는 장비이다. 긴 케이블을 사용할 때 발생하기 쉬운 노이즈와 고역 손실을 줄이고, 악기와 믹서 사이의 임피던스를 알맞게 연결하는 데 사용한다. 패시브 다이렉트박스는 주로 트랜스포머를 이용하며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다. 액티브 다이렉트박스는 전자 회로를 사용하므로 배터리나 팬텀 파워 등의 전원이 필요하다. 제품에 따라 그라운드 루프로 생기는 험을 줄이기 위한 Ground Lift 기능도 제공한다.
- 마이크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 마이크는 그릴이 아닌 몸통을 잡고, 입과의 거리와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릴을 손으로 감싸면 마이크의 지향성과 주파수 특성이 달라지고 하울링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마이크를 스피커 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사용 중인 마이크를 손으로 두드리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무선 핸드헬드 마이크는 몸통 아래쪽에 송신 안테나가 들어 있는 제품이 많으므로, 몸통 끝부분까지 손으로 감싸면 송신 거리가 짧아지거나 끊김이 생길 수 있다. 제품마다 안테나 위치가 다르므로 사용 설명서에서 올바른 파지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 무선 마이크에는 어떤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가?
- 일반 AA·AAA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품질이 검증된 알카라인 건전지가 무난하며,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새 건전지나 상태가 확인된 완충 전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1.2V 니켈·수소 충전지는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1.5V 알칼리 전지를 기준으로 설계된 장비에서는 오동작 할 수 있다. 때문에 벅 컨버터가 내장된 1.5V 리튬 충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마이크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의 차이는 무엇인가?
- 마이크 케이블은 매우 작은 소신호를 전달하므로 외부 노이즈를 막기 위한 쉴드와 비교적 가는 심선으로 구성된다. 평형 마이크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Hot, Cold, Shield의 구조를 사용한다. 반면 스피커 케이블은 파워앰프에서 출력된 대신호와 큰 전류를 전달해야 하므로 굵은 심선을 사용하며, 일반적인 패시브 스피커 연결용 케이블에는 쉴드가 필요하지 않다.
- 벅 컨버터란 무엇인가?
- 벅 컨버터(Buck Converter)는 입력된 직류 전압을 그보다 낮은 직류 전압으로 효율적으로 변환하는 스위칭 방식의 강압 회로이다. 예를 들어 리튬 전지의 전압을 무선 마이크가 요구하는 1.5V로 낮추고, 방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출력 전압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벅 컨버터가 내장된 리튬 충전지는 방전 말기까지 일정한 전압을 내보내다가 보호 회로가 동작하면 갑자기 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선 마이크의 배터리 잔량 표시가 실제 잔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공연 전 사용 시간 시험과 충전 상태 관리가 필요하다.
- 평형 케이블을 사용하면 모든 노이즈가 제거되는가?
- 아니다. 평형 연결은 두 신호선에 공통으로 유입된 노이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모든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송신기와 수신기의 평형 회로 품질, 두 신호선의 임피던스 균형, 케이블 구조와 쉴드 상태가 함께 갖춰져야 충분한 공통 모드 제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갱신 내역
- — 최초 게시 (http://i.am/EQMaker)
- — 수정, 주소 이전 (네이버 블로그)
- — 수정, 주소 이전 (https://www.DectENG.com/)
- — 수정, 주소 이전 (https://www.EQMak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