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믹서는 여러 음향 신호를 받아 가공하고 필요한 출력으로 분배하는 음향 시스템의 중심이다. 아날로그·디지털 믹서의 공통 원리, 모노 채널과 스테레오 채널의 차이, 마이크 레벨·악기 레벨·라인 레벨의 차이, 샌드와 리턴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Mackie SR24-4 믹서를 예로 리어 패널의 모든 단자를 하나하나 살펴본다.
디지털 믹서와 아날로그 믹서
본 필자가 처음 만져 본 디지털 믹서는 Yamaha 02R이었다. 2001년 당시 디지털 믹서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단계였지만, 신뢰성에 대한 우려로 스튜디오와 제작 현장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때로부터 25년이 흐른 2026년 현재는 라이브 현장에서도 디지털 콘솔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관련 기술과 콘셉트도 크게 발전해, 이제는 물리적인 조작부 없이 입출력 단자만 갖춘 채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제어하는 믹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명히 굳이 아날로그 믹서를 알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독자 제위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지털 믹서든 아날로그 믹서든 조작 방식만 다를 뿐, 오디오 믹서로서의 본질은 동일하다. 모든 기능마다 붙어 있던 아날로그 믹서의 스위치와 놉(Knob, 돌리는 볼륨 형태의 스위치)들이 디지털 믹서에서는 메뉴와 인터페이스 뒤로 숨겨져 있을 뿐이다.
입력 신호의 크기를 맞추고, 신호를 여러 출력으로 분배하는 기본적인 흐름도 다르지 않다. 디지털 믹서에는 저장과 불러오기, 내부 이펙터, 자유로운 라우팅과 원격 제어 같은 편리한 기능이 통합되어 있지만, 이러한 기능 역시 기본적인 채널과 버스 및 입출력 구조 위에서 동작한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절에도 다 있던 기능이다.)
오히려 오디오 믹서를 처음 이해하는 데에는 모든 제어부가 한눈에 노출된 직관적인 구조의 아날로그 기기가 훨씬 유리하다. 또한 디지털 시스템이 보편화되었다고는 해도, 작은 공연장이나 교회, 학교 무대에서는 여전히 아날로그 콘솔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날로그 믹서의 구조와 신호 흐름을 익혀 두면, 이후 디지털 믹서를 접하더라도 각 기능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만 찾으면 된다.
오디오 믹서도 다 똑같다
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수많은 스위치와 커넥터 구멍, 엄청나게 복잡해 보이는 자태로 처음 보는 사람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드는 장비. 음향 시스템의 심장부이자 음향 엔지니어가 가장 가까이에서 다루게 될 장비인 오디오 믹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오디오 믹서를 부르는 말은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다. 믹싱 콘솔(Mixing Console), 오디오 믹서(Audio Mixer), 아니면 간단하게 믹서(Mixer)라고도 부른다. 본 글에서는 가급적 ‘오디오 믹서’라고 하겠지만, 글을 적다 보면 여러 표현이 섞여 나올 수 있으니 같은 장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본 필자는 이 강좌를 시작하면서 음향 시스템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세 가지 구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기억나지? 그 세 가지가 무엇이었는지 기억들 하시나? 꼭 기억하고 있기를 바란다. (기억이 안 나면 빨랑 2장 보고 다시 와라 –^)

제아무리 복잡하게 생겨먹은 놈이라고 할지라도 결론은 입력 – 가공 – 출력의 세 단계라는 것! 꼭 기억하기 바란다. 제아무리 복잡한 믹서라고 해도 결국 다 사람이 만든 것 아니겠는가? 처음부터 모든 스위치와 놉의 기능을 외우려고 할 필요도 없다. 지금 보고 있는 조작부가 입력·가공·출력 가운데 어디에 속하고, 신호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만 차근차근 따라가면 된다. 쫄 필요 없다! 누구는 뱃속부터 믹서 만지고 나왔나? 자신감 가지고 가보자고~! ^^
오디오 믹서의 구조
우선, 이 믹서라는 녀석이 뭐 해 먹는 녀석인지 알아보자. 믹서는 음향 시스템의 심장과도 같은 녀석이라고 위에서 말한 바 있다. 믹서의 역할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여러 소리를 받아서 하나로 만들어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이다. 거기에 약간의 부수적인 [가공]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저 많은 스위치의 역할은 대부분 소리를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이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믹서는 그림 6-3에서 초록색 선으로 구분한 것처럼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보기에도 끔찍하게 달라붙어 있는 리어 패널(Rear Panel)
- 각각의 입력 신호를 조정하는 채널 섹션(Channel Section)
- 믹서의 전체 출력과 부가 기능을 담당하는 마스터 섹션(Master Section)
그림에서 눈치챘겠지만, 각종 놉과 스위치가 아무리 많아 보여도 각 섹션의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세로로 한 줄만 제대로 이해하면 나머지는 다 똑같다는 말이다. 또한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처럼, 신호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본 강좌에서는 아날로그 시대에 업계 표준처럼 사용됐던 믹서인 Mackie사의 SR24-4 모델을 가지고 놀아볼까 한다. 이 녀석은 모노 입력 20채널과 스테레오 입력 2채널, 억스 6개와 4버스 출력을 갖춘 콘솔이며, 적당한 성능과 크기 및 가격으로 한 시대를 대표했던 오디오 믹서가 되겠다. (아직 현역인 곳도 꽤 많다.)
오디오 믹서의 리어 패널(Rear Panel)

그림 6-4에 SR24-4의 리어 패널이 나와 있다. 백 패널(Back Panel) 또는 백 판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더 넓지만 편의상 그림 가장 오른쪽의 CH1~CH8은 잘라냈다. 믹서의 모든 물리적 연결은 리어 패널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림을 보면 CH1~CH20까지 공통으로 Phone 커넥터 2개와 XLR 커넥터 1개가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CH20의 왼편을 보면 Phone 단자가 세로로 두 개씩 총 4개가 있고, 그 아래에 RCA 단자 두 쌍이 있다. 그 왼편으로 세로로 배치된 4개의 Phone 단자에는 Sub Insert라고 쓰여 있고, 그 왼쪽에 있는 Phone 단자에는 Subout, Stereo Aux Return, Aux Send, Control Room Output, Mainout, Main Insert 등의 라벨이 적혀 있다.
아래쪽 가장 왼편에는 전원 커넥터와 전원 스위치, 팬텀 전원 스위치, Phones1,2 Phone 커넥터, Talkback MIC XLR 커넥터와 Right/Left Mainout, Mono Mainout XLR 커넥터가 있다. 그림이 너무 작아서 안 보이지? 난 잘 보이는데 –; 그래서 본 필자, 잘 보이도록 사진을 준비했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 위를 보면 20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이것은 채널 번호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20이라는 숫자 아래에 있는 것들은 모두 채널 20번과 관련된 것들이라는 의미다. 너무 쉽지? 번호가 붙은 순서대로 하나씩 올라가 보자~
채널 스트립 – 모노 채널(Mono Channel)
①번은 마이크를 꽂는 입력 단자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②번을 보면 LINE IN이라고 쓰여 있다. 한 채널에 입력 단자가 두 개 있다는 의미인데, 괜히 비싼 돈 들여 가면서 입력 단자를 두 개 만들 필요가 없겠지? 다 이유가 있어서 두 개를 만들어 놓은 거다. LINE IN에는 라인 레벨(Line Level)의 신호를, XLR에는 마이크 레벨(MIC Level)의 신호를 입력해 주면 된다.
여기서 신호의 레벨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자. 기술적으로 통용되는 레벨의 크기와 특징이 있지만 여기서는 넘어가고 대략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되겠다.
마이크 레벨은 마이크에서 바로 나온 신호라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해, 엄청 작은 신호이다.
악기 레벨은 베이스 기타, 전기기타, 전기 바이올린 등의 픽업(Pickup)을 통해 들어온 신호를 의미한다. 마이크 레벨보다 크지만 라인 레벨보다는 작은 신호이다. 임피던스가 크기 때문에 입력에 다이렉트 박스를 사용해 주어야 하며, 실무에서는 마이크 레벨처럼 취급한다.
라인 레벨은 음향 장비에서 신호로 인식할 수 있을 만큼 큰 신호를 의미한다. 기기에서 나온 신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기 기기의 출력이기 때문에 악기 레벨 또는 마이크 레벨에 비해서 전기적으로 좀 더 강한 신호이다.
라인 레벨과 마이크 레벨의 차이가 어느 정도 이해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이크 신호는 매우 작기 때문에 믹서가 정상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증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증폭을 담당하는 회로를 프리앰프(Pre Amplifier) 또는 마이크 프리앰프라고 한다. 즉, 마이크 레벨의 작은 신호를 믹서 내부에서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증폭해 주는 녀석이다.
하지만 신호가 이미 라인 레벨의 신호(신디사이저나 CDP, MP3 등)인 경우 또다시 증폭해 줄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라인 레벨 신호는 Line-IN을 통해 입력받으면 된다. ①과 ②, 두 구멍의 차이점 이제 알겠지?
물론 라인 레벨 신호를 XLR 입력에 연결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입력 게인을 충분히 낮추거나 패드(PAD)를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콘솔도 많다. 하지만 장비마다 XLR 입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신호의 범위가 다르므로, 원칙적으로는 마이크 레벨 신호는 마이크 입력에, 라인 레벨 신호는 라인 입력에 연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콘솔에 따라서는 해당 채널로 입력받는 신호가 라인 레벨인지 마이크 레벨인지 혹은 악기 레벨인지 선택하는 스위치가 달린 놈들도 있다. 상황에 맞게 사용해 주면 되겠다.
모노 채널에는 INSERT라고만 쓰여 있는 구멍이 하나 더 있다. 이놈은 일단 입력을 통해 신호를 입력받고, 그다음에 실제 조작부로 넘어가기 전에 있는 옆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오디오 믹서에서 제공하지 않는 신호 처리를 위해 외부 장비와 연결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나중에 배울 많은 아웃보드(Outboard)들을 연결하는 구멍이 바로 여기다. 다시 말해 입력에서 가공부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이 구멍을 통해 잠깐 밖으로 빠져나가 외부 기기에서 처리해 준 다음에 다시 이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개념이 되겠다. 보통 인서트 단자라고 부른다.
어떻게 구멍이 하나인데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한 번에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이 구멍은 TRS 커넥터이다. 다시 말해서 두 가지 신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TRS의 Tip 부분을 Send, Ring 부분을 Return으로 사용해서 한 구멍으로 신호의 입출력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서 필자의 글을 잘 읽어 준 독자라면 그 신호는 전부 불평형 신호가 된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Send와 Return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Send는 보내다, Return은 받다가 된다. 그 의미 그대로를 생각하면 된다. Send는 콘솔에서 콘솔 외부로 또는 콘솔의 주된 오디오 흐름에서 외부로 보내는 개념을 의미한다. 반대로 Return은 Send를 통해 나갔던 신호가 다시 제자리로(콘솔 또는 주된 오디오의 흐름으로) 돌아오는 개념을 의미한다.
채널 스트립 – 스테레오 채널(Stereo Channel)
④번을 한 번 보자. 모노 채널과 마찬가지로 해당하는 채널의 숫자가 적혀 있다. 그런데 모노 채널과는 다른 것이 눈에 띌 것이다. XLR 단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곳은 스테레오 신호 전용 입력 채널로, 21-22, 23-24가 한 쌍의 페어로 움직이게 된다. CDP나 컴퓨터 같은 스테레오 음원을 받기에 적당한 곳이다.
대부분 스테레오 신호라는 것은 이미 녹음된 신호를 재생하는 경우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미 녹음된 신호를 재생하는 것은 전기를 사용해서 신호를 얻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 단자들은 당연히 라인 레벨의 신호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굳이 마이크에 주로 사용되는 XLR 단자는 달아 둘 필요가 없다.
Left-Right 한 쌍을 입력할 수 있으며 모노로 사용할 경우에는 Left만 사용하면 된다. (콘솔뿐만 아니라 신디사이저와 같은 스테레오 장비도 동일) 이렇게 별도로 스테레오 채널을 만들어 둔 이유는, 스테레오 채널을 모노 채널로 받기 위해서는 모노 채널 2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스테레오 음원을 조정하기 위해 모노 두 채널을 언제나 동일하게 조작해 주어야 한다는 소리다. 못 할 건 없지만,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때문에 두 채널을 한 대 묶어서 스위치 하나로 동시에 두 개 채널을 동일하게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모노(Mono)와 스테레오(Stereo)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SR 현장에서 모노란, 한 개의 입력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동일하게 출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레오란 왼쪽의 신호는 왼쪽으로, 오른쪽의 신호는 오른쪽으로 각각 다르게 출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음장 재생 방식에는 단지 스테레오와 모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SR 현장에서 말하는 모노와 스테레오는 주로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다.
자~! 이제 신호의 레벨에 맞추어 입력단을 결정해 신호를 입력받았고, 추가적인 효과를 위해 인서트 단자를 통해 신호를 보냈다가 다시 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신호를 가공할 차례가 돌아온 것이다. 그렇지만 뒤에 가서 입출력 부분을 또다시 얘기하기는 뭐하니까 마저 백 패널에 대한 설명을 마친 다음 채널 섹션과 마스터 섹션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불만 있어도 참고 읽어 주길 바란다.
TAPE IN, TAPE OUT
⑤번을 보면 두 쌍의 RCA 단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TAPE IN, TAPE OUT이라고 쓰여 있다. 이곳은 테이프 데크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곳이다. TAPE IN은 테이프 데크의 아웃풋에, TAPE OUT은 테이프 데크의 인풋에 연결해 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인풋 단자는 이곳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나중에 마스터 섹션에 대한 설명에서 하기로 하겠다.
아웃풋 단자의 경우 녹음을 위해 사용하기는 한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놀고 있는 24-4의 TAPE OUT은 메인 아웃과 동일한 신호가 출력되는데, 테이프 아웃 단자에는 리미터/컴프레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녹음기에 연결하기에 적당한 레벨로 조정된 신호가 출력된다. 막 녹음하기에는 이만한 단자도 없다. 가끔가다 사용할 일이 생길 것이다.
TALK BACK
⑥번에 또 하나의 XLR 커넥터가 있다. 이제 대부분 독자는 여기에 마이크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쯤은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다가는 무슨 마이크를 연결하면 되는 걸까?
토크백(Talk back)이란 음향 엔지니어와 무대 간의 의사 전달 수단을 의미한다. 음향 엔지니어와 스테이지의 거리가 멀어지면, 서로 소리 질러 가며 의사소통하기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엔지니어가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마이크 채널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토크백 마이크이다. (본 필자의 목청이 큰 이유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소리를 질러대야 무대에서 들리거든..)
Mackie SR24-4의 경우 토크백 마이크의 신호를 AUX 1·2(AUX에 대해서는 다음 장 채널 섹션에서 설명한다.)와 메인 아웃으로 보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시스템 규모가 작은 환경에서는 이것으로 충분하나 대규모 환경에서는 AUX 1·2 외 다른 곳에도 소리를 보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모노 채널을 토크백으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AUX SEND
ⓐ에 보면 AUX SEND라는 구멍들이 있다. AUX1부터 AUX6까지 총 6개가 있는데, 앞서 24-4에 대해 소개할 때 억스가 6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억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채널 섹션에 가서 하기로 한다. 지금은 이 구멍들이 AUX 출력이 나오는 구멍이라 알아두고 넘어가면 된다.
SUB OUT
ⓑ에는 SUB OUT이라는 구멍들이 있다. 원래 길게 풀어 쓰자면 Subgroup Output 단자들인데, 서브그룹에 대해서는 다음 장의 마스터 섹션에 가서 하기로 한다. 단지 지금은 이 구멍을 통해 서브그룹의 아웃풋이 나온다고 알아 두고 넘어가면 된다.
Main Out
㉠은 메인 아웃 단자이다. TRS와 XLR이 모두 ㉠으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MAIN OUT의 Left와 Right 신호가 동일하게 출력된다. 메인 아웃은 믹서의 주 출력을 의미하며, 음향 엔지니어가 만든 최종 결과물이 된다. 보통 메인 앰프와 연결되는 녀석이다.
Mono Out
㉡에는 MONO MAIN OUT이라 적힌 XLR 단자가 있다. 이 녀석 역시 메인 아웃과 동일한 신호를 내보내는 단자이다. 단, 메인 아웃의 경우 좌우 신호를 구분해 스테레오로 출력하지만, 이 녀석은 좌우 신호를 합쳐서 모노 신호로 만들어 출력한다. 대규모 공연의 경우 왼쪽과 오른쪽 메인 스피커 사이가 멀어 객석 중앙 부분에 소리가 비어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를 사운드 홀이라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 부분에 스피커를 설치할 때가 있는데, 그때 사용하거나 별도의 보조 스피커를 운용해야 할 때 사용하는 커넥터이다. 왼편에 붙은 조그마한 볼륨 놉(Knob)을 이용해 출력되는 레벨을 조절할 수 있다.
Headphone / Control Room Output
㉢은 엔지니어 모니터용 헤드폰/조정실 신호를 출력하는 곳이다. PHONES1, PHONES2, CONTROL ROOM OUT 모두 동일한 신호를 출력하게 된다. 헤드폰 출력에 대해서는 마스터 섹션을 설명할 때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인서트 Insert
서브 인서트와 메인 인서트 단자가 있다. 앞서서 모노 채널을 설명할 때 인서트가 뭐 하는 녀석인지 말한 바 있다. 이 녀석들은 서브그룹 출력의 인서트와 메인 아웃풋의 인서트 단자이다. 상세한 설명은 출력 부분에 가서 다시 하겠다.
그 외 – 전원, 팬텀
전원 커넥터와 전원 스위치, 팬텀 파워 스위치가 있다. 연결된 장비 중 팬텀 전원을 사용하는 장비들이 있다면, 이 스위치를 켜서 팬텀 파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때, 액티브 다이렉트 박스를 사용할 때 이 스위치를 켜 주어야 한다. Mackie SR24-4의 팬텀 스위치는 단일 스위치로, 팬텀 파워 스위치를 켜면 모든 모노 채널의 XLR 단자에 팬텀 전원을 공급해 준다.
이놈들은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팬텀 파워의 경우, 콘솔이 켜진 상태에서 팬텀을 켜면 모든 채널에서 ‘펑’하는 소리가 뜨는 걸 볼 수 있다. (최소한 출력 볼륨들은 모두 내린 상태에서 이런 짓을 할 것이라 믿는다.) 당연히 파워앰프와 스피커, 그리고 모두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그리고.. 전원 커넥터와 전원 스위치는.. 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은지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06강 마무리
쓰다 보니 엄청나게 길어져 버렸다. 역시 오디오 믹서에 대한 설명을 한 회에 끝낸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지 않았나 싶다. 다음 회차에서는 오디오 믹서 조작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채널 섹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FAQ
- 마이크 레벨이란 무엇인가?
- 마이크 레벨은 마이크에서 직접 출력되는 매우 작은 크기의 음향 신호이다. 믹서 내부에서 정상적으로 가공하려면 마이크 프리앰프로 충분히 증폭해야 한다. 마이크의 종류와 음원의 크기에 따라 출력 수준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라인 레벨보다 훨씬 작다.
- 라인 레벨이란 무엇인가?
- 라인 레벨은 믹서, 신디사이저, 재생기, 이펙터와 같은 음향 장비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기준 수준이다. 마이크 레벨보다 크지만 스피커를 직접 구동할 수 있는 출력은 아니다. 업무용 장비는 일반적으로 +4 dBu, 가정용 음향 기기는 -10 dBV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악기 레벨이란 무엇인가?
- 기타와 같은 픽업을 통해 출력되는 신호이다. 통상 마이크 레벨보다 크고 라인 레벨보다는 작은 신호로 임피던스가 높은 특징을 가진다. 때문에 다이렉트 박스를 이용해 임피던스 변환을 해 주어야 한다.
- 한 채널에 XLR과 LINE IN 입력이 모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XLR 입력은 주로 마이크 레벨 신호를, LINE IN은 라인 레벨 신호를 받기 위해 마련되어 있다. 두 입력은 신호의 크기와 임피던스에 맞게 구성되며, 콘솔에 따라 일부 증폭 회로를 공유하기도 한다. 같은 채널의 두 입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연결할 장비의 출력 수준에 맞는 입력을 선택해야 한다.
- 프리앰프란 무엇인가?
- 프리앰프는 마이크에서 나온 작은 신호를 믹서 내부에서 가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증폭하는 회로이다. 채널의 GAIN 또는 TRIM 조절부를 이용해 증폭량을 설정한다. 너무 낮으면 잡음이 두드러지고 너무 높으면 신호가 클리핑되어 왜곡될 수 있으므로 입력 미터를 확인하면서 조절해야 한다.
- 인서트 단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 인서트 단자는 채널의 신호 경로 중간에 컴프레서, 리미터, 게이트와 같은 외부 장비를 직렬로 연결하는 단자이다. 일반적인 TRS 인서트에서는 Tip이 Send, Ring이 Return, Sleeve가 공통 그라운드로 사용된다. TRS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평형 신호 하나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불평형 신호 경로를 하나의 단자에 구성한 것이다.
- 아날로그 믹서와 디지털 믹서의 차이는 무엇인가?
- 두 믹서 모두 입력된 신호의 크기와 음색을 조절하고 여러 버스와 출력으로 분배한다는 기본 역할은 같다. 아날로그 믹서는 기능마다 물리적인 놉과 스위치가 노출되어 있고, 디지털 믹서는 많은 기능이 화면과 메뉴 및 공용 조작부에 배치된다. 디지털 믹서는 장면 저장, 내부 이펙터, 원격 제어와 자유로운 라우팅 같은 기능을 통합하여 제공한다.
- 스테레오 채널에 케이블 하나만 연결해도 되는가?
- 대부분의 장비에서 스테레오 채널의 왼쪽 입력 하나만 연결해 모노 채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입력 신호가 믹서 내부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함께 전달된다. 이러한 경우 L/MONO로 표시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L이라고만 표시된 장비는 동작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단자 표시나 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 전기기타와 베이스 기타를 믹서에 직접 연결해도 되는가?
- 연결 자체는 가능할 수 있지만, 패시브 픽업의 악기 레벨 신호는 출력이 작고 임피던스가 높아 음량과 고역이 손실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렉트 박스나 Hi-Z 악기 입력을 사용하여 믹서에 알맞은 신호로 변환한다. 액티브 픽업의 출력도 제품에 따라 다르므로 무조건 라인 레벨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 팬텀 전원을 켤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 팬텀 전원이 인가되는 순간 돌입전류로 인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충격은 고스란히 오디오 믹서의 입력으로 들어오게 된다. 때문에 조작 시에는 해당 채널의 입력과 출력을 음소거하거나 최소화한 상태에서 조작해야 한다.
갱신 내역
- — 최초 게시 (http://i.am/EQ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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