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아이의 이빨 뽑기 – 유치 발치와 실 묶는 방법

집에서 유치 발치 아빠의 기록 썸네일

치과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유치를 발치하기 위한 매듭 만드는 방법, 실 묶는 방법, 발치 후의 주의사항등을 실제 사진과 함께 공유한다. 아이의 첫 이빨을 뽑아주는 아빠와 엄마의 로망을 안전하게 실현해 줄 가이드!

유치 발치 준비물

아이의 흔들리는 이빨을 뽑기 전,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막상 용감하게 이빨을 뽑아 주더라도, 직후에 당황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가족들도 믿고 두 번째 세 번째 이빨 뽑기를 맡기게 될 것이다.

  • 강하고 담대한 마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빠가 자신 없어 하거나, 당황 하거나,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이면 용기를 낸 아이의 마음은 팍 식어버리게 되고, 이빨을 뽑는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우리 아빠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지 않은가?

    머릿속으로 순서를 정리해 보고, 우리 아이가 나를 믿고 맡긴 것에 대해, 소중한 추억으로 보답해 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심호흡 한번 하고, 아래에 설명할 매듭 묶는 방법도 연습하며 마음을 굳세게 먹는다.

  • 적당한 실

    아이의 치아는 생각보다 작다. 정말 작다. 때문에 반짓고리에 있는 이불 실 같은 것은 제대로 이빨을 묶어주기 힘들다. 하지만 또 얇은 실은 자칫 끊어질 위험성이 있다. 적당한 두께와 강도를 가진 실이 필요하다.

    몇몇 치과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을 구한 끝에, 본 필자가 선택한 것은 보통 두께의 치실이었다. 굵기에 비해 질기고, 원래 입 속에 넣고 쓰라고 나온 물건인 만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멸균 거즈

    발치 이후에는 이가 있던 자리에서 피가 난다. 때문에 지혈을 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물고 있어야 한다. (본 필자는 두 번째 뽑아줄 때도 이걸 빼먹었었다;;) 일반적으로 소독된 멸균 거즈를 사용하면 된다. (본 필자는 집에 사 두었던 탈지면을 사용했으나, 지혈 후 솜 섬유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보푸라기가 발생하지 않는 멸균 거즈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휴지는 침에 풀어지거나 녹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본 필자는 어릴 적에 키친 타월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상관은 없겠으나 그래도 이왕이면 명색이 ‘의약외품’을 사용해 주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이빨을 보관할 통

    뽑아낸 유치는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잃어버릴 수 있다. 물론 집안 청소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나오지만, 그래도 처음 뽑은 이빨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건 애나 부모나 비슷한 마음이다. 잃어버리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통이나 지퍼백을 미리 준비해 둔다.

  • 보조자

    유치 발치 또한 아이의 첫 순간 중 하나이다. 장면을 함께 기록해 줄 수 있는 보조자가 있다면,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두고 나중에 함께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부부끼리만 말이다.)

  • 양치

    발치 후에는 출혈이 생긴다. 발치를 시작하기 전 양치를 시켜 입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해 준다.

발치 매듭 만들고 유치에 실을 묶는 방법

발치에 필요한 시간의 90%는 발치 매듭을 만들고 아이의 이에 끼워주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발치 매듭을 정확히 만들어야 뽑기도 수월하고, 아이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속전속결로 발치를 진행할 수 있다!

치과 의사 선생님들에 따르면 발치에 사용하는 매듭은 3가지 정도가 된다고 한다. 본 필자는 그 중에서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튼튼해 보이는 매듭법을 골라 퇴근길 지하철에서 2시간 정도 반복 연습을 한 다음 발치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 하나씩 따라가면서 손에 익도록 연습해 보자

  1. 실 준비

    준비한 실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가로로 놓는다. 만약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라면? 당연히 손부터 깨끗이 닦고 시작해야 한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1 - 치실 준비
  2. 첫 번째 고리 만들기

    그림과 같이 첫 번째 고리를 만들어 준다. 잘 안 보일 수 있어서 실이 어떻게 겹쳐지는지를 추가적으로 그려 두었다. 중요한 것은 실이 겹쳐지는 방향이다. 고리의 시작 부분은 위로, 고리를 만든 뒤 나오는 끝 부분은 아래 방향으로 겹쳐져야 한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2 - 첫 번째 고리
  3. 두 번째 고리 만들기

    두 번째 고리를 만들어 준다. 사진에서 왼쪽의 고리는 윗단계에서 만든 첫 번째 고리이고, 동일한 방법으로 두 번째 고리를 만들어 준다. 두 번째 고리 역시 고리의 시작 부분이 위로, 고리를 만들고 나오는 부분이 아래로 겹쳐지게 만들어 준다. 이 방향이 반대가 되면 매듭이 풀려 버린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3 - 두번째 고리
  4. 두 고리를 합쳐주고 매듭 확인.

    오른쪽의 두 번째 고리를 왼쪽의 첫 번째 고리 위로 가지고 와 두 고리를 겹쳐준다. 위 아래가 바뀔 경우, 매듭이 풀려 버린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4 - 두 고리를 합치는 모습

    둘을 합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나온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5 - 두 고리를 합친 모습

    자신의 손가락에 매듭을 넣고 양 실을 당겨본다. 만약 풀려버린다고 하면 매듭을 잘못 만든 것이다. 다시 만들도록 한다.

  5. 이빨에 걸어준다

    위에서도 말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이빨은 정말 작다. 예를 들기 위해 모나미 볼펜에 고리를 걸었는데, 이 크기도 아이들 이빨 크기에 비하면 매우 헐렁하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6 - 만들어진 고리를 볼펜에 걸친 모습

    적당한 크기의 고리를 만들어 주어 이에 걸어준다. 아마 이 과정이 제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고리가 하나만 걸리거나, 옆 이빨까지 걸리거나.. 속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내색은 금물이다. 이빨이 너무 귀엽네? 아빠 손가락이 너무 굵어! 와 같이 쉬지 않고 말을 걸어 주의를 환기시켜주면서 최대한 빨리 이빨에 두 고리를 걸어주도록 한다.

    (본 필자는 처음 이빨을 뽑을 때 이 단계부터 뽑기 직전까지 ‘새끼손가락 고리걸고 꼭꼭 약속해’를 부르고 있었다.)

  6. 조이고 묶어준다.

    일단 두 고리가 이빨에 걸렸으면 실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단단히 조여주도록 한다. 최대한 잇몸쪽으로 내려서 고리가 이빨을 단단히 붙들 수 있도록 해 준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7 - 양 끝을 당겨 조이는 모습

    여기까지 왔으면 7부 능선까지는 온 셈이다. 실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묶어준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8 - 한번 묶기

    필자는 혹시나 하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한 번 더 묶었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9 - 다시 묶기

대망의 순간! 이를 뽑아주자!

위의 단계를 진행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다면, 아래와 같은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눈 앞에 보일 것이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10 - 아이의 이빨에 매듭이 묶여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힘을 주어 내 아이의 이빨을 뽑아 줄 차례이다. 두렵고 떨릴 것이다. 과연 얼마나 힘을 주어야 하는 걸까? 아프지 않을까? 놓치면 어떻게 할까? 이러한 걱정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지럽히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눈앞에 있는 아이의 이빨을 잘 보라. 이미 실은 묶였다. 이만큼 협조해준 대견한 아이가 눈앞에 실을 입에 물고 앉아 있다. 여기서 주저하거나 망설이면 안 된다.

  1. 실을 가지런히 정렬해 준다.

    이제 9부 능선에 도착 했다! 실을 가지런히 정리해 준다. 가지런히 정렬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실을 잡아 당겼을 때 한쪽 실만 힘을 받게 된다. 제대로 조이고 묶어줬다면 상관 없겠지만, 실이 끊어지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힘을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가급적 두 길이가 동일하게 정렬해 준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11 - 끈을 가지런히 맞춰준 모습
  2. 손가락에 실을 감아준다.

    손아귀 힘이 자신 있더라도, 실이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뽑을 손의 편한 손가락 (보통은 검지가 될 것이다.)에 실을 두어 바퀴 감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유치 발치용 매듭 제작법 12 - 손가락에 끈을 묶은 모습
  3. 뽑아준다!

    뽑는 세기에 대해서는 이빨이 얼마나 흔들리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흰 머리를 맨 손으로 톡 뽑을 때의 세기정도가 적당한 듯 한다. 본 필자는 두번째 발치 때는 너무 세게 당기는 통에 이빨이 천장까지 튀어 올라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아 다니는 소동이 짧게 있었다.

    주의할 것은 뽑는 각도이다. 입을 벌린 상태에서 입의 바깥 방향을 향하도록 뽑아주어야 한다. 만약 각도가 너무 수직일 경우, 뽑아낸 이빨이 입 안에서 부딪혀 입 안에 상처를 주거나 삼키게 될 수 있다.

    이 순간만큼은 아빠만의 시간이다. 어떤 말을 하며 뽑아 줄 지는 독자 제위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것이다. 본 필자는 첫 이빨을 참으로 평범하게 이런 말을 하면서 뽑아 줬다.

    OO야 입 크게 벌려보자~ (입을 벌리자마자) 뽁!
  4. 뽑은 이빨 확인

    이를 뽑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뽑은 유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뽑은 이빨이 어디에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뽑은 이빨을 실수로 삼켰다거나, 입 안에 아직 남아 있다거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뽑힌 뿌리의 모양을 확인하고 부러진 절단면이 있는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뽑아낸 유치의 모습
  5. 진정한 축하세례

    본 필자의 가족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필자가 이를 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첫 이빨을 뽑고나서 얼떨떨해 있는 아이를 환호성과 함께 축하해 주었다. 그러자 아이도 분위기에 휩쓸려 바로 안정을 찾았다.

    물론, 탈지면을 먼저 물려줘도 된다. 그럼 옷 빨래할 거리를 하나 줄일 수 있다. 이 부분은 아빠가 상황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 본 필자는 힘든 과정을 거쳐 이를 뽑을 때 까지 인내하고 기다려 준 아이가 너무 대견 스러워서 탈지면 보다 축하가 먼저 나왔다. (사실, 그 동안 탈지면 찾고 있었다. ㅜㅜ)

  6. 지혈

    탈지면 또는 거즈를 물려준다. 빼낸 이빨보다 약간 큰 정도로 뭉쳐주고 10분정도 꽉 물고 있으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으나, 본 필자는 5분정도 경과한 후 탈지면을 한 번 갈아 주었다.

    유치를 뽑고 난 후 지혈을 위해 탈지면을 물고 있는 모습

    지혈하는 동안 이빨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주며 축하해 주면 되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된다. 자녀의 이빨을 내 손으로 뽑아 주었다는 기쁨과, 내 아이가 이빨을 뽑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기특함에, 칭찬과 축하의 말이 저 아래부터 흘러 넘치게 솟을 것이다.)

  7. 뽑은 자리 확인

    빼낸 자리를 손전등을 이용해 확인해 본다. 만약 치아 뿌리가 나온 구멍속에 하얀 것이 보인다면, 부러지거나 해서 잇몸 속에 젖니가 남아있는 것이다.

    사실, 잇몸속에 유치가 남아 있더라도 유치는 일반적으로 녹아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의학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을지는 의사의 판단을 받는것이 정확하다. 뽑은 이빨을 들고 치과에 가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음날 즈음 천천히 가도 된다. 뿌리가 부러졌다 하더라도 유치가 나왔다면 당장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 아이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줄 필요는 없다.)

    유치를 뽑아낸 잇몸의 모습

    필자는 첫 유치를 뽑아주고, 병원에 가서 확인을 받아본 바 있다. (본 필자도 겁이 많은 편이다.) 다행히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고, 행여나 졸였던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있었다.

    아빠가 이빨을 예쁘게 잘 뽑으셨네?

기억할 사항

  • 유치 발치는 실을 많이 만지작 거리고 아이의 입속에 손을 집어넣어야 하는 작업이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감염 요인을 줄이기 위해 발치 전 양치를 하도록 시킨다.
  • 매듭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이에 걸도록 한다.
  • 뽑아낸 이가 튕겨 나가 다시 입 속으로 들어가거나,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맞지 않도록 각도와 힘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 실은 끊어지지 않을 만한 튼튼한 실을 사용해야 한다.
  • 이 이빨을 뽑아야 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치과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
  • 이가 흔들리는 이유는 뿌리 일부가 녹아 사라졌기 때문임을 기억한다. 즉, 전후좌우로 잘 흔들리는 이빨이라면 뽑아도 된다. 같은 이유로, 잇몸 속에 유치의 잔해가 남아 있다 하더라도 보통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 뽑고 난 후, 정 자신이 없다면 다다음날 정도에 뽑은 유치를 들고 치과에 방문에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즉, 당장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 많이 칭찬해 주고 많이 축하해 주어라. 아빠도 아빠지만, 아이는 자신의 두려움을 이기고 아빠에게 자신의 이빨을 용감하게 맡겼다. 용기를, 성장한 것을, 인내한 것을, 내 자녀인 것을 칭찬해 주고 듬뿍 축하해 준다. (아빠 칭찬은 짝꿍에게 받으면 된다.)

FAQ

집에서 유치를 뽑아도 되는가?
가능하다. 위생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당긴다면 집에서 발치해도 무방하다.
발치에 적당한 실은 어떤 것인가?
적당한 두께와 강도를 가져야 한다. 본 가이드에서 추천하듯 일반적인 두께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유치를 뽑은 뒤 피가 나는 건 정상인가?
정상이다. 그것도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의 출혈이 있다. 필자의 자녀는 뽑고나서 피 묻은 옷을 갈아입어야만 할 정도였다.
지혈에 거즈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지혈이 된 후 떼어 낼 때 잔 섬유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애초에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치 발치 후 남은 뿌리는 어떻게 되는가?
치과 의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올라오면서 녹아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남은 뿌리가 예상된다면 의료진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