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설치 직후에는 테마와 플러그인보다 먼저 검색엔진 가시성, 고유주소, 사이트 언어, 시간대 같은 기본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 설정들은 검색엔진 색인, URL 구조, 언어 정보, 발행 시간에 영향을 주므로 사이트 공개 전에 반드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
워드프레스 설치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아무것도 없는 웹 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빨리 콘텐츠를 채워 넣고, 사이트 화면을 그럴듯하게 꾸미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 것이다.

하지만 워드프레스 설치 절차를 끝낸 직후에는 디자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기본 설정들이 있다.
특히 블로그나 기술 문서 사이트처럼 장기간 콘텐츠를 쌓아 가는 사이트라면, 설치 직후의 기본 설정은 단순한 초기 세팅이 아니라 앞으로 운영할 사이트의 뼈대를 결정하는 작업에 가깝다.
본 필자는 블로그가 글을 담는 통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몇 개 정도의 글은 아무렇게나 담아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이 쌓일수록 글을 찾고 관리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며, 구조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때문에 처음부터 기본적인 규칙을 확실히 정해 두어야 한다.
물론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다 정할 수는 없다. 운영하면서 바뀌는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새로 보이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첫 단추만큼은 제대로 채워 주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워드프레스의 필수 기본 설정 목록
검색엔진 가시성
웹 사이트를 생성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검색엔진이 새로 생성한 사이트를 검색하지 못하도록 설정해 주는 것이다.
검색엔진은 글의 내용, 사이트의 구조, 내부 링크, 외부 링크, 사이트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 사이트가 믿을 만한 사이트인지, 이 정보가 검색결과에 보여 줄 만한 정보인지 판단한다.
문제는 사이트 구축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적절한 형태를 갖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의 양도 부족하고, 메뉴와 테마도 확정된 것이 없고, 내부 구조도 자주 변동된다.
이러한 상태의 사이트가 너무 일찍 검색엔진에 노출되면, 완성되지 않은 사이트로 인식되어 초기 평가에 불리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즉시 치명적인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불필요하게 불안정한 신호를 줄 필요는 없다.
따라서 사이트를 아직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의 설정 > 읽기 메뉴에서 검색엔진 가시성 항목에 있는 검색 엔진이 이 사이트를 검색하지 못하게 하기 옵션을 활성화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옵션을 활성화 해 주면 워드프레스 엔진은 사이트의 모든 웹 페이지에 검색 엔진이 이 사이트를 색인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다음과 같은 메타를 삽입하게 된다.
<meta name='robots' content='noindex, nofollow' />
사이트의 방향성, 디자인, 기본 게시글 정책 등이 결정된 다음에는 이 옵션을 해제해 주면 된다. 특히 실제 공개 전에는 이 설정이 그대로 켜져 있지 않은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고유주소(permalink)
고유주소는 웹 페이지의 고유한 주소인 동시에 웹 사이트의 전체적인 주소 구조를 결정한다. 글마다 어떤 URL을 가질 것인지 정하는 기준이 되므로, 사이트 운영 초기에 형식을 확실히 정해 두어야 한다. 이미 검색엔진에 등록되었거나 사이트 내·외부에 링크가 퍼진 상태에서 고유주소가 변경되면 이를 모두 수정하고, 리디렉션 처리등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검색엔진은 사이트의 계층 구조와 주제 클러스터를 파악하는데 고유주소를 활용한다. 때문에 고유주소의 구조는 가급적 변경되지 않아야 하며 사이트에 적합한 형태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글 이름 형식의 고유주소를 많이 사용한다. 주소만 보고도 글의 주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주소가 비교적 짧고 명확하여 검색엔진 최적화(SEO)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유주소에 사용되는 슬러그(slug)는 가급적 순수한 영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글 주소는 외부로 공유할 때 주소가 길게 깨지는 퍼센트 인코딩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소 작성 규칙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정해 두어야, 나중에 주소를 통째로 바꿔야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사이트 언어와 시간대

사이트 언어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워드프레스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주는 기본 설정이다. 관리자 화면의 언어, 테마와 플러그인의 번역뿐 아니라 HTML 문서의 필수 메타 정보인 lang 속성 등에 직접 연관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검색엔진과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 사이트 언어 설정이 실제 콘텐츠 언어와 맞지 않으면, 검색엔진이 사이트의 타깃 독자를 오인하는 불필요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다국어 사이트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여러 언어 콘텐츠를 섞어 운영할 것인지, 언어별로 별도 사이트나 디렉토리를 둘 것인지에 따라 사이트 언어 설정과 구조화 데이터, hreflang 태그, 사이트맵 정책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간대 설정 역시 워드프레스 설치 직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시간대는 단순히 관리자 화면에 표시되는 현재 시간을 정하는 설정이 아니다. 글의 발행 시간, 예약 발행 시스템(Cron), 댓글 시간, RSS 피드, 구조화 데이터의 날짜 정보 등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면 시간대를 서울 또는 UTC+9 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시간대가 잘못 설정되어 있으면 예약 발행 기능이 예상과 다르게 오작동하거나, 글의 발행일이 실제 작성자의 기준과 다르게 표시될 수 있다.
특히 뉴스성 글, 제품 리뷰, 기술 변경 사항, 업데이트 기록처럼 날짜와 시간이 중요한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라면 시간대 설정은 더 중요하다. 검색엔진은 글의 발행일과 수정일을 참고해 콘텐츠의 신선도를 평가하고, 사용자는 글이 언제 작성되었는지를 보고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의 설정 > 일반 메뉴에서 시간대, 날짜 형식, 시간 형식, 주 시작 요일을 함께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이 항목들은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사이트 운영 초기에 기준을 확정해 두면 이후 콘텐츠 관리가 훨씬 편해진다.
이 외에도 사이트 제목, 태그라인 등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기본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 이는 사이트 전체의 구성을 정돈하고 콘텐츠 발행 기준과 정책을 통일하는 기반이 된다.
마무리
워드프레스 설치 직후의 설정은 화려한 작업은 아니다. 테마를 꾸미거나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것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변화도 적다. 하지만 검색엔진 가시성, 고유주소, 사이트 언어, 시간대, 사이트 제목, 관리자 이메일 같은 기본 설정은 사이트 운영의 기준이 되는 항목들이다.
이 설정들을 먼저 정리해 두면 이후 글을 작성하고, 검색엔진에 사이트를 등록하고, 구조화 데이터를 구성하고, 사이트맵을 제출하는 과정이 훨씬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는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본 필자는 여러 개인 사이트들을 구축하면서 이러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특히 고유주소(퍼머링크) 정책과 다국어 사이트 확장이 겹치면서 꽤 오랜 기간 동안 사이트를 생성하고 변경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결코 과장이 아닌 연 단위의 시행착오를 거쳐 오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겪는 동안 작성해야 할 게시글들은 계속 쌓여만 갔고, 결국 발행 시기를 놓친 글들은 배경 조사에 들어간 시간이 아깝게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이 잡혀 있다면 추가적인 확장과 변경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본 필자의 경험이 독자 제위의 시간을 아끼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FAQ
- 워드프레스 설치 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설정은 무엇인가?
- 워드프레스 설치 후에는 검색엔진 가시성, 고유주소, 사이트 언어, 시간대, 사이트 제목, 관리자 이메일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항목들은 사이트의 검색 노출, URL 구조, 발행 시간, 운영 기준에 영향을 준다.
- 고유주소(permalink)와 슬러그(slug)의 차이는?
- 고유주소는 글이나 페이지를 가리키는 전체 URL이고, 슬러그는 그 URL 안에서 개별 글을 구분하는 주소 조각이다. 예를 들어
https://www.example.com/wordpress-settings/에서 전체 주소는 고유주소이고,wordpress-settings부분은 슬러그이다. - 고유주소(permalink)를 글 이름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 글 이름은 해당 글의 주제를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내는 문장이다. 고유주소를 글 이름 형식으로 설정하면 주소만 보아도 글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고, 검색엔진도 URL을 통해 페이지의 주제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 고유주소에 카테고리를 사용할 경우 장단점은?
- 고유주소에 카테고리를 포함하면 URL만 보아도 해당 글이 어떤 주제 영역에 속하는지 파악하기 쉽고, 검색엔진이 사이트의 콘텐츠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카테고리명이 길거나 글이 여러 단계의 하위 카테고리에 포함될 경우 URL이 과도하게 길어질 수 있으며, 나중에 카테고리 구조를 바꾸면 기존 주소까지 함께 변경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고유주소 형식을 변경할 경우, 기존 글의 주소는 어떻게 되는가?
- 고유주소 형식을 바꾸면 그 이전에 작성된 글들을 대표하는 URL 구조가 일괄적으로 변경된다. 고유주소 형식이 달라져도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포스트의 고유 번호 (
https://www.eqmaker.kr/?p=123)이나, 이 경우에도 대외적인 대표 URL 이 변경되는 것은 동일하다. 따라서 가급적 초기에 고유주소 형식을 확정해야 하고 확정된 후에는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 - 사이트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해외 사용자는 접속을 못 하는가?
- 사이트 언어와 콘텐츠 표출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HTML 소스코드에
lang="ko"라는 메타 정보가 심어지기 때문에, 구글 등의 검색엔진이 이 콘텐츠를 한글 콘텐츠라 인식하게 돕는다. - 검색엔진 가시성 옵션을 켜면 검색엔진이 완전히 차단되는가?
- 아니다. 이 옵션은 검색엔진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막는 기능이 아니라, 검색엔진에게 해당 사이트를 색인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기능에 가깝다. 따라서 실제 공개 전에는 옵션이 해제되어 있는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 워드프레스 고유주소는 왜 설치 직후 정해야 하는가?
- 고유주소는 글과 페이지의 URL 구조를 결정한다. 이미 검색엔진에 등록되었거나 외부에 링크가 공유된 뒤 고유주소를 바꾸면 리디렉션 처리와 내부 링크 수정이 필요해질 수 있으므로, 사이트 운영 초기에 형식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