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본네트(본넷)에서 나는 경운기 소음의 원인과 해결 방법
중고차 구매 후 진동과 소음을 잡기 위해 엔진 마운트(미미)를 교체했지만 오히려 진동이 더 커지고 본넷에서 경운기 소리같은 거친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드 웨더스트립 교체와 엔진룸 오버슬램 범퍼 조정을 통해 진동과 소음을 잡은 과정을 공유한다.
엔진 마운트(미미)를 교체하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2018년식 더 뉴 카렌스를 구매한 필자의 첫 고민은 생각보다 심한 정차시 진동이었다. 신호 대기 때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해, 약간의 멀미마저 느낄 정도의 진동이 있었다. 진동을 줄여보고자 우선 미미 3종 세트라고 하는 엔진 마운트, 미션 마운트, 볼 로드를 교체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 부품을 구매했다.
운 좋게 부품이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엔진 프론트헤드(벨트 커버)의 누유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정비소의 연락을 받았다. 정비사님께 엔진을 뜯은 김에 엔진 마운트 교체좀 해 달라고 부탁드리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부품만 가져오라는 답을 받았다.
엔진 마운트와 함께 입고한 바로 다음날, 수리가 완료되었으니 차를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고 정비소로 찾아가 보니, 예쁜 신품 엔진 마운트가 달려 있는 카렌스가 눈에 들어왔다.

추가 공임 없이 엔진 마운트를 교체해 주신 정비사님과 잠깐 커피를 한잔 마시고, 차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미미 하나라도 갈았으니 좀 나아졌겠지? ㅎㅎㅎ
기대했던 대로 엔진의 잔 진동과 소음이 약간 줄어들은 듯 했다. 최소한 엔진 마운트를 교체한 보람은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기분좋게 정비소를 빠져 나갔다.
그리고 본 필자는 정비소에서 불과 154.2m 떨어진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위해 정지하는 순간, 차량이 울리는 굉음을 듣게 된다.
본네트에서 경운기 소리가 난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막 정비소를 빠져나온 본 필자의 카렌스에서 마치 경운기와 같은 굉음과 진동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들어보니, 분명 본 필자의 카렌스 본네트쪽에서 나는 소리다.
신기한 것은 울려 퍼지던 진동과 소음이 차가 움직이면 사라져 버린다는 점이었다. 이에 본 필자는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우게 된다.
- 엔진 마운트를 교체하고 엔진의 진동이 줄어들었다.
- 이 때문에 차량의 진동 특성이 달라졌다.
- 달라진 진동 특성 때문에 안들리던 소음과 진동이 생겨났다.
- 주행 중에는 사라지고, ‘D’단 정지 상태에서만 생기는 것이니, 이 진동은 변속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 이 정도로 진동과 소리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의 고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 정비소나 엔진 마운트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직 교체하지 않은 미미들도 남아 있으니, 이 놈들을 교체해 보면 답이 나오겠다 결론을 내리고 일단 민망함과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댔다. (지하의 특성상 소리가 더 울려서 꽤 민망했다.)
웨더스트립을 교체하다.
먼저 소리가 나는 지점을 찾아야 했다. 본네트를 열자 바로 소리가 사라졌고, 다시 닫으면 소리가 발생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네트를 눌러보니 소리가 나지 않았다. 이 경운기 소리는 본네트가 떨면서 발생하는 소리였던 것이다.
본네트 전면에는 본네트가 열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후크가 있는데, 이 후크는 금속 재질이다. 본네트의 걸쇠가 후크와 밀착되지 않아 차체의 진동에 따라 부딪히며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이 간격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전기 테이프를 감아서 해결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교체하려고 사 두었던 후드 웨더스트립이 떠올랐다. 기존의 후드 웨더스트립이 노후로 인해 갈라지고 주저앉아 밀착되지 않는 상태였다면 소리가 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 부품명칭
- 웨더스트립-후드
- 부품번호
- 86430 A4000
- 금액
- 6,820원
어차피 교체를 위해 사 둔 웨더스트립이니 바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 기존 웨더스트립을 모두 제거한다.

- WD-40을 이용해 테이프 잔여물을 제거한다.

- 물수건과 마른 천을 이용해 잔여물과 먼지 등을 깨끗하게 닦아낸 후 충분히 건조시킨다.
- 후드 웨더스트립 중앙 부분을 차체에 끼워 넣는다.

- 양쪽 끝 부분은 테이프로 고정하며, 위치를 맞춘 뒤 눌러서 부착한다.

후드 웨더스트립을 교체한 후 다시 시동을 걸고 기어를 D로 변경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경운기처럼 울리던 소리가 거의 사라진 것이었다. 후드 웨더스트립이 노후되어 엔진 후드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간격이 생겼던 것이 원인이었다. 비록 간헐적으로 작게 ‘타다다다다다당’ 하는 소리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그 크기와 강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 나머지 미미들(미션 마운트, 롤 로드)을 교체하고 미션 오일을 교환하면 진동과 소리가 더 줄어들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남아 있는 미미들을 싣고 근처 정비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정비사님으로부터 중요한 사실을 듣게 된다.
정답 : 범퍼-테일 게이트 오버슬램
미션 오일과 미션 마운트(미미)를 교환하고, 인젝터 클리닝을 진행하던 도중 필자는 정비사님께 본네트 유격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드렸다. 그러자 정비사님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명쾌한 한마디를 하셨다.
이거 돌려주면 되잖아요.
본네트 앞부분에 솟아 있는 두 개의 고무 기둥. 그것이 본네트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돌려서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

한 두어 바퀴 돌려 보세요.
그리고 카렌스의 경운기 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 부품은 범퍼-테일 게이트 오버슬램이라는 부품으로, 말 그대로 문(gate)이 세게 닫힐 때(over-slam) 충격을 완화해 주는 범퍼(bumper)이다. 본네트에 장착된 부품에 왜 ‘테일 게이트’라는 명칭이 붙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트렁크(테일 게이트)에도 동일한 부품이 사용되기 때문인 듯 하다. 아무튼, 이 부품이 적절한 힘으로 본네트를 위로 밀어 올려 후크에 단단히 밀착되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한다.
- 부품명칭
- 범퍼-테일 게이트 오버슬램
- 부품번호
- 81738 24210
- 금액
- 330원
정비 후
미션 마운트(미미)와 볼 로드, 미션 오일을 교체한 것과 스로틀 바디와 인젝터 클리닝을 함께 진행한 효과이겠지만, 차의 상태는 매우 양호해졌다. 본 필자를 멘붕에 빠지게 만든 경운기 소리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으며, ‘D’단 정차 시 진동과 변속 충격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역시 사람은 뭐든 배우고 뭐든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