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무거워졌다? 기아 MDPS 고장코드 C1603 발생 원인과 해결 방법 (EPS 출력강하)

좁은 골목길에서 반복되는 핸들 조작에 뜨겁게 달아올라 지쳐하는 핸들을 형상화한 이미지

전동 파워 스티어링(EPS)은 전진 후진 주차시와 같이 짧은 시간에 급한 핸들 조작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모터 과열방지를 위해 보호모드가 작동, 핸들 조작에 변화가 생기며 고장코드가 발생한다. 진단기를 이용해 기아자동차 MDPS 고장코드 C1603을 해결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진단 고장코드 C1603

큰 마음을 먹고 구매한 차량 진단기 사용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퇴근 후 종종 차에 가서 진단기를 연결해 이것저것 확인을 하던 어느 날, 이제까지 완전 깨끗했던 테스트 결과 목록에 빨간 색으로 고장코드 찾기라는 메시지가 표시되는 것을 발견했다.

런치 진단기의 빠른 테스트 진행 화면에 전자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스캔 결과 고장코드 찾기가 표시되고 있다.

이게 뭔가 싶어 EPS(전자 파워 스티어링) 항목을 클릭해 보니, 고장코드와 함께 고장 이름이 표시되었다.

런치 진단기의 진단 고장코드 화면, 전자 파워 스티어링에 C1603 출력강하 코드가 표시되고 있다.
C1603 출력강하(모터과열방지)

파워 스티어링, 모터 과열 방지 이 둘을 조합하면 결국 핸들을 과도하게 돌려댔다는 소리인데..,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시나리오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먼저 이 고장코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했기에 추가적인 검색을 진행해 보니 메뉴얼에 C1603 고장 코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급조타 등의 이유로 전동 파워 스티어링 (MDPS, Motor Driven Power Steering) 모듈의 온도가 85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발생하며, 보조 조타력을 제한한다

무슨 문제인지 알았으니 이제는 이 문제가 왜 일어 났는지 머릿속에 떠오른 시나리오를 확인할 차례이다.

고장의 원인 : MDPS 과부하

다음날 아침, 짝꿍에게 어제 핸들이 혹시 이상하지 않았는가 물어보았다.

주차하는데 핸들이 갑자기 잘 안돌다가 갑자기 잘 돌다가 하면서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우리 차를 대는 장소는 일렬 주차를 해야 하는 곳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날따라 평소보다 앞뒤 차량 간격이 좁더란다. 그래서 전진 후진을 많이 반복했다고 한다.

MDPS는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시스템이다. 더뉴카렌스를 기준으로, 핸들을 끝까지 꺾으면 무려 125A 수준의 전류가 흐른다. 12볼트인 차량 전원을 감안하면 무려 1500W 짜리 모터를 돌려댄다는 이야기이고, 이러한 고출력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상당한 발열을 동반한다.

즉, 좁은 일렬 주차공간에 주차하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핸들을 많이 꺾는 과정에서 파워 스티어링 모터에 과부하가 걸렸고, 그 결과 과열 보호 기능이 동작한 것이었다. 본 필자 머리속의 시나리오가 맞았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문제가 발생한 상황과 원인에 대해 확인이 되었으니 수리를 진행할 차례다.

수리 방법 : 고장 코드 삭제

C1603 코드는 현재 고장난 상태가 아니라, 과열 방지 기능이 동작했었다는 기록의 의미가 더 크다. 때문에 당장의 운행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삭제해 줄 필요는 없다. 사실, 핸들 조작에 문제가 없다면 고장이란 것을 알 방법도 없긴 하다.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 과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모듈의 다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지 확인하기 위해 코드를 삭제하고 다시 발생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서비스 메뉴얼에는 고장코드를 소거한 후 주행해 보고 고장코드가 다시 발생되었는지 확인하라고 되어있고, 배포용 기술 문서에도 별 다른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본 필자의 진단기에는 고장코드 삭제 기능이 있어 바로 삭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자 파워 스티어링 모듈을 선택하면 나오는 하위 메뉴에서 고장/에러코드 삭제를 선택해 주었다.

런치 진단기에서 고장(에러)코드를 삭제하시겠습니까? 라는 선택화면이 표시되고 있다.

고장 코드를 삭제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당연히 를 눌러주면, 고장(에러)코드 삭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창이 나타난다.

런치 진단기에서 에러코드 삭제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

마지막으로 핸들을 좌우로 두어번 돌려 본 다음 다시 테스트를 진행하니, 고장 코드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런치 진단기 빠른 테스트 진행 모습, 고장코드 없음

정비 후

다음날 다시 진단기를 물려본 결과, 고장 코드는 다시 발생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일시적으로 핸들을 과도하게 돌려댔기 때문에 보호 기능이 동작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문제는 해결되었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진단기가 있어야만 해결 된다. 정비소에 진단 작업을 요청해야 하는데, 다른 작업하러 가서 한번 해달라고 부탁 하거나, 별도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고로, 이번 작업을 통해 2만원 정도는 번 셈이다.

하지만, 또 짝꿍에게 미안한 마음이 하나 추가되었다. 운전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인데, 그 좁은 공간에 차를 대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결국 문제는 차량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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