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어라운드뷰 모니터 스탠드 수리기 – 둘이 합쳐 하나가 되다
분리했던 어라운드뷰 모니터를 다시 장착하는 과정에서 기존 흡착식 스탠드가 부러져 버렸다. 남아 있던 여분 스탠드는 너무 길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 결국 부서진 기존 스탠드의 짧은 암과 새 스탠드의 흡착컵을 조합해 새로운 스탠드를 만들어냈다. 차량용 거치대의 구조와 에어백 안전성까지 함께 고민하며 진행한 소소한 복구 작업 기록이다.
모니터 스탠드를 부서먹다
찌그러진 쿼터와 문짝을 수리하기 위해 공업사에 맡기기 전, 대시보드 위에 설치해 사용하던 어라운드뷰 모니터를 미리 분리했다. 수리 과정에서 떨어지거나 손상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사고는 수리가 끝난 뒤 다시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실수로 모니터를 거꾸로 결합시켰고, 재결합을 위해 모니터를 분리하던중 기존에 사용하던 흡착식 스탠드의 고정 부위가 부러진 것이다!

창고에 모니터 스탠드가 하나 더 있기는 했으나, 팔(암, Arm)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사용하지 못했던 놈이었다.
대시보드에는 조수석 에어백이 숨겨져 있는데, 에어백이 전개되는 경우 조수석 대시보드의 일부분을 찢고 튀어나오게 된다. 문제는, 에어백의 전개 압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전개 과정에 닿는 거의 모든 물체를 날려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시보드 위의 모니터 위치가 최소한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되는 후방에 있어야 유사시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짧은 길이의 스탠드를 어찌어찌 구해서 사용하던 거였는데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다시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어라운드뷰 없이 절대 주차를 하지 못하는 짝꿍의 아이들 유치원 등하원길에 애로사항이 꽃 필 것이 뻔히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고에 있던 스탠드를 다시 꺼내 보았으나, 이리저리 대 보아도 역시 길었다. 결국 답이 없는 상황에 멍하니 스탠드들을 바라보고 있던 중, 문득 본 필자의 머릿속에 전구가 하나 켜졌다!

둘을 합치면 되잖아?
한놈은 흡착컵이 깨졌고, 한놈은 팔이 기니, 둘을 합치면 될 터였다. 마침 다행스럽게 두 팔의 볼 조인트도 동일한 규격이었다. 두 팔을 합칠 방법을 생각해 보던 와중, 두 거치대 모두 흡착컵과 팔 부위가 볼트식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볼트를 어떻게든 풀어서 어떻게든 팔을 갈아 끼워주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두 스탠드는 볼트의 길이와 너트의 깊이가 다를 뿐, 피치(Pitch, 나사산의 간격)는 동일한 규격을 사용하고 있었다.

엎치락뒷치락 요리조리 끼워보던 끝에, 긴 스탠드의 흡착컵에 짧은 스탠드의 너트를 박아 넣고, 볼트를 이용해 짧은 팔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본래 고정 부위에 래치가 존재했으나 간격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가만히 두면 슬슬 내려 앉는 문제가 있어 칼로 새롭게 래치를 파 줄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니터의 하중 대부분은 대시보드가 지지해 줄 것이고, 무엇보다도 귀찮았기 때문에 너트를 단단히 압입하고 볼트를 꽉 조여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장점과 단점
기존에 사용하던 스탠드의 흡착컵 보다 새 스탠드의 흡착컵 크기가 훨씬 크다.

이전 스탠드도 고정력은 충분 했었지만 유리에 더 튼튼히 붙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컵 자체의 두께가 좀 되다 보니, 광학센서에 그림자를 비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기존 보다 3cm정도 더 앞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어백의 전개 범위와는 아직 약간의 여유가 있고, 간섭이 생기더라도 운전자쪽이 아닌 전면 유리쪽으로 튕겨져 나갈 범위 안에 위치한다.
무엇보다 운전을 무서워 하는 짝꿍에게, 이전과 동일한 운전 환경을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었다는게 가장 기쁜 사실이었다. 거기에 추가 비용이 안 들어간 것은 덤이다. ㅎㅎ

마무리
차량용 대시보드에는 차량의 여러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특히 사고 발생시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되면,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모든 물품들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수류탄 파편이 된다. 추가적으로 외부의 밝기를 감지하는 조도센서 역시 대시보드 끝 부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그림자 등으로 인해 오토라이트 기능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편리함도 좋지만 차량에 새로운 악세사리를 추가한다면, 가장 먼저 이 제품이 안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충분히 고려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새삼 느낀 것은, 무엇이든 놔 두면 언젠가 쓸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ㅎㅎ
FAQ
- 흡착식 거치대의 암 길이는 왜 중요한가?
- 암이 길어질수록 진동과 흔들림이 커진다. 또한 모니터나 스마트폰이 앞으로 튀어나와 운전 시 시야를 방해할 가능성도 증가하며, 사고 발생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 서로 다른 거치대의 부품을 혼합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 가능한 경우가 많다. 다만 조인트 직경과 체결 방식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흡착 거치대의 흡착력이 약해졌을 때 복구 가능한가?
- 흡착 패드를 미온수로 세척하면 일시적으로 복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무 자체가 경화되었다면 완전한 복구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