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공기압이 낮습니다? 컴프레서를 이용한 자가 해결

‘타이어 공기압 경고, 직접 해결 기록’ 문구와 함께 남성이 회색 더뉴카렌스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가로형 일러스트

타이어 공기압 경고가 켜진 뒤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 AUTOCOS ACP-360으로 네 타이어의 공기압을 보충한 경험을 정리한다. 약 27psi까지 낮아진 공기압을 확인하고, 배터리와 시거잭 전원으로 작업하며 주입 시간의 차이를 체감했다. 목표 압력 자동 정지 기능은 편리했지만, 야간 소음과 짧은 호스, 진동과 발열은 불편했다. TPMS 경고 해소 과정과 작업 중 느낀 점, 밸브 마개가 사라진 후일담까지 담았다.

자동차 계기판의 이상한 경고등

여보, 차에 이상한 불이 들어왔어요.

차량을 구매하고 9개월이 지난 어느 날, 출근하고 나니 짝꿍에게 문자와 함께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주차를 했는데, 처음 보는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더뉴카렌스 계기판에 표시된 ‘공기압이 낮습니다’ 메시지와 주황색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더뉴카렌스 계기판의 공기압 경고

받은 사진에는 공기압이 낮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주황색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켜져 있었다. 이 경고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하는 TPMS 센서가 타이어의 공기압이 기준 이하로 떨어진 것을 감지했을 때 나타난다. 즉,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는 소리다.

당장 오후 하원 때도 차를 써야 하니, 타이어 상태부터 파악해야 했다. 타이어가 완전히 주저앉았거나 눈에 띄게 손상되었다면 긴급출동을 불러야 할 수도 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이상이 없었다는 말에, 일단 차를 한 바퀴 돌아보며 다른 타이어에 비해 바람이 빠져 보이거나 주저앉은 타이어가 있는지 봐 달라고 했다.

다 똑같아 보여요. 차이를 모르겠어요 ㅜㅜ

그렇다면 적어도 타이어가 완전히 주저앉은 상황은 아니라는 소리다. 다음으로는 공기압이 낮아진 원인을 짐작해 보기 위해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렇다면 타이어에 못 같은 게 박혀 있는지 한번 봐 줘요.

어린이집 등원 한 번에 약 4km를 주행하는데, 그 짧은 주행 사이에 공기압이 떨어졌다면 못이나 나사 같은 것이 박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레드 사이에 돌이 박힌 것 말고는 보이는 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남은 가장 큰 가능성은 자연스러운 공기압 감소였다. 한동안 공기압 점검을 안 했으니, 그동안 조금씩 공기가 빠져나간 것도 모르고 차를 끌고 다녔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

일단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과 주행 거리·경로·습관을 생각해 보면 오후 하원까지는 가능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 그날은 하원 외에 차를 쓸 일이 없었다.

바람이 좀 빠진 것 같아요. 하원할 때 타이어가 그대로면 그냥 다녀와도 돼요. 저녁에 들어가서 볼게요. 살살 다니면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 AUTOCOS ACP-360

본 필자의 차에는 오래전에 구매한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 AUTOCOS ACP-360이 실려 있다. 차도 없었던 주제에 뭔 에어 컴프레서를 샀었는고 하니, 물놀이용 튜브나 바람 빠진 공에 바람을 넣기 위해서였다. 차량을 구매한 후에는 기본 타이어 수리 키트를 빼 버리고, 그 자리에 지렁이와 함께 넣어 둔 터였다. (그리고 기존 수리 키트는 중고나라에 올렸는데 아직까지도 팔리지 않고 있다. ㅜㅜ)

상자 안에 담긴 AUTOCOS ACP-360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와 공기 호스, 시거잭 전원 케이블, 보관 주머니
AUTOCOS ACP-360 패키지

AUTOCOS ACP-360은 현재 공기압을 숫자로 표시해 주는 디지털 방식의 에어 컴프레서이다. 목표 공기압을 설정할 수 있고, 설정한 압력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춘다.

충전지가 내장되어 있어 전원선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LED 조명이 달려 있어 야간 작업에 활용하거나 쓸데없이 SOS 발광 신호를 보내는 기능도 있다. USB 출력이 있어 보조 배터리로도 쓸 수 있는 놈이다.

자동차 타이어뿐 아니라 자전거 타이어, 공, 튜브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주입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기능 자체는 참 좋다. 그런데 조작 방법이 참 헷갈린다. 5WAY 스위치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여러 설정을 변경하는데, 정말 직관적이지 못하다. 매뉴얼을 찬찬히 읽으면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오밤중에 캄캄한 데서 매뉴얼을 꺼내 놓고 읽어야 하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빠진 바람을 넣어보자

밤 10시가 넘은 시간, 퇴근 후 차에 가서 확인해 보니 육안으로는 바람 빠짐을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해서 장갑을 끼고 타이어 표면을 쓸어 보고 눈으로도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박힌 이물질은 찾지 못했다. 다행히 외부 손상으로 인해 바람이 빠진 것은 아닌 듯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람부터 넣자는 생각으로 차에서 컴프레서를 꺼냈다. 네 개의 바퀴 중 어느 것 때문에 TPMS 경고가 뜬 것인지는 모르니, 하는 김에 타이어 전부를 확인하기로 하고 밸브 마개를 분리해 준다.

장갑을 낀 손에 들린 타이어 밸브 마개와 마개를 벗긴 공기 주입 밸브
타이어 밸브 마개 분리

우선 운전석 쪽 타이어에 컴프레서를 연결했더니 약 27psi가 표시되었다. 차량 매뉴얼에 명시된 권장 공기압은 33psi이고, 본 필자는 평소 38psi를 기준으로 넣고 다녔으니 바람이 꽤 많이 빠진 상태였다.

이번에도 목표 공기압을 38psi로 설정하고 동작 스위치를 눌렀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부다다다다다다다다~!!!!!

ACP-360 매뉴얼에는 동작 시 약 75dB의 소음이 발생한다고 적혀 있다. 낮이나 개활지에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소음이나,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주택가 골목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여기서 계속 컴프레서를 돌려대는 건 딱 멱살 잡히기 좋은 짓이다.

게다가 배터리만으로 동작시키고 있어 공기가 들어가는 속도도 느렸다. 오밤중에 골목에서 이마에 헤드랜턴을 켜고, 부다다닥거리는 컴프레서를 손에 들고 차 옆에 쪼그려 앉아 있기에는 영 민망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당장 내일도 차량을 써야 하는데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본 필자는 큰길가에 새로 생긴 대하구이집을 떠올렸다. 퇴근길에 보니 앞 주차장에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 있었던 터라, 그쪽으로 차를 옮겨 작업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대하구이집 앞에 자리가 비어 있었고, 차를 대고 다시 공기를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공기 주입 작업과 아쉬운 점

네 개의 타이어 모두 공기압이 27psi 부근까지 떨어져 있었다. 이번에는 시거잭으로 전원을 공급했더니 골목에서 배터리로 동작시킬 때보다 주입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앞서 배터리로 작업할 때는 4분 넘게 걸렸는데, 영상에 나온 시거잭 전원 사용 시에는 약 2분 50초가 걸렸다.

짧은 호스, 생각보다 중요한 밸브 위치

네 개의 타이어에 바람을 넣으며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공기 밸브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호스가 길지 않아 밸브가 위쪽에 있으면 컴프레서를 바닥에 내려놓기 어렵다. 그러면 공기가 다 들어갈 때까지 본체를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진동도 제법 있는지라, 차 옆에 쪼그려 앉아 몇 분씩 들고 있으면 생각보다 팔이 아프다. 바람 넣는 것쯤이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 보니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타이어마다 제각각인 밸브 위치를 맞추려고 차를 조금씩 움직이기도 번거로우니, 이번에는 그냥 감수하기로 했다.

손에 들고 있으니 더 신경 쓰이는 발열

사실 한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시간은 예전에 물놀이용 튜브에 공기를 넣을 때보다 길지 않았다. 하지만 네 개의 타이어를 차례로 작업하다 보니 발열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매뉴얼에도 적혀 있는 사항이지만, 장시간 동작시키면 본체와 메인 호스가 꽤 뜨겁게 달아오른다.

물놀이용 튜브에 공기를 넣을 때는 본체를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이어의 밸브 위치 때문에 본체를 손에 들고 있어야 했다. 시간이 갈수록 본체는 점점 뜨거워지는데, 호스가 짧으니 바닥에 내려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장갑을 끼지 않았다면 네 개의 타이어 작업을 모두 마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물질을 확인하려고 끼었던 장갑이 여기서도 제 몫을 했다. 차를 정비하면서 장갑을 끼는 건 정말이지 필수이다.

TPMS 경고 해소, 역시 공구는 있어야 한다

공기압 경고 메시지 대신 주행거리 B가 표시되고 TPMS 경고등이 꺼진 더뉴카렌스 계기판
TPMS 경고가 사라진 모습

암튼 네 개의 타이어에 바람을 다 넣고 다시 확인해 보니 TPMS 경고가 해소되어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타이어에 너무 신경을 안 쓰고 산 듯하다. TPMS 경고가 뜨지 않았더라면 사실 공기압을 확인할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역시 편의 장치는 많을수록 좋다.

무엇보다 오래전에 사 두고 제대로 써먹지 못했던 컴프레서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바람 정도는 말만 잘하면 그냥 넣어 주시는 정비소 사장님들도 계시겠지만, 본 필자는 칼퇴를 해도 집에 도착하면 20시가 넘는다. 직접 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니 이런 시간에도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공구는 많을수록, 좋을수록 좋다.

후일담: 사라져 버린 밸브 마개

분명히 작업을 마친 뒤 타이어 밸브 마개를 모두 끼워 줬다. 하지만 약 2주가 지났을 때, 마개 하나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나름 꽉 조여 줬는데, 그전까지 9개월 가까이 잘 붙어 있던 마개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뭔가 끼우는 데 정비소만의 노하우가 있는 걸까? 마개가 사라졌다고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떻게든 원가를 줄일 거리를 찾는 제조사에서 마개를 꼬박꼬박 포함시키는 데는 본 필자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멀쩡한 남의 차에서 밸브 마개를 빼 오는 짜치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다음번 정비소에 갈 때 하나 얻어 볼까 한다. 당장 그때까지는 찜찜하지만 이대로 탈 생각이다.

FAQ

더뉴카렌스의 적정 공기압은 얼마인가?
매뉴얼에 기재된 적정 공기압은 205/55 R16 LRR 타이어의 경우 35psi(240kPa), 205/55 R16·225/45 R17·P225/45 R18 타이어의 경우 33psi(230kPa)이다.
TPMS란 무엇인가?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는 타이어 공기압을 감시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알려 주는 시스템이다. 공기 주입 밸브와 결합된 센서가 타이어 내부의 압력을 측정하고, 그 정보를 무선으로 차량의 제어 시스템에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휴대용 컴프레서로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데 얼마나 걸리는가?
AUTOCOS ACP-360에 시거잭으로 전원을 공급해 더뉴카렌스 조수석 타이어의 공기압을 27.5psi에서 38psi까지 높이는 데 약 2분 50초가 걸렸다. 작업 시간은 시작 공기압과 목표 공기압, 타이어 크기와 전원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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